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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애 서울시장후보,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입장발표

    • 보도일
      2021. 3. 7.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김진애 국회의원
우리의 딸들과 아들들을 위해서 박원순 전임 시장의 공과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녕하십니까?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진애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 전임 시장의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특히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 생각합니다. 다른 여성 후보의 입장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저 김진애 후보는 의견을 담담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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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많은 시민들을 당혹케하면서 떠났고, 여러 달 동안 진실 공방과 2차 피해에 대한 공방이 오간 후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제가 판단하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과라면,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떠나기 직전에도 박원순 서울시정에 대한 지지도는 60%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바로 이 의문을 총체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평등은 제도적으로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일상 문화에 깊이 배어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딸들과 아들들을 위해서 건강한 상식을 뿌리내리는 일은 사회 전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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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건축’ 분야를 택했고 ‘도시전문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힌 저 김진애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끊임없이 도전해왔고 성평등을 실천하는데 앞서와서 후배 여성들이 역할 모델로 삼고 리더로서 존경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도 부족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수천 명 남학생 중 여학생 하나였던 제 서울공대 재학 시절에는 캠퍼스에 여자 화장실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 화장실을 발로 차고 들어가 썼습니다. 나름 용감해 보이지만,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정말 부족했던 것은, 그 불편함을 혼자서만 삭였던 것입니다. “당장 여자 화장실 만들어달라! 여성의 인권을 존중해달라!” 후배 여성들을 위해서 외쳐야 했습니다.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사회활동을 해오면서 지금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성희롱, 성추행에 해당할만한 여러 불쾌한 사건들을 겪었지만, 대개는 개인적으로 감내하거나 저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을 뿐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의 젊은 세대가 미투 운동에 나서고 일상의 불편함을 자아내는 온갖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직시할 문제 또한 있습니다.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딸들, 우리의 아들들을 위해서 저 김진애는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우리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가해자, 피해자의 프레임에 특정한 성, 특정한 사람을 가두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되, 같이 살 수 있는 약속을 만들어야 합니다.  

12년 전 오늘, 배우 장자연 씨가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한민국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던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나서서 미투 운동을 대중화시키기 훨씬 전인 1970년 대부터 활동해 온 원조 미투 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말했습니다. “미투 운동은 여성 운동이 아니다. 여성도 남성도 권력형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남자는 적이 아니다. 미투 운동이 여성과 남성의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미투 운동이 ‘우리 대 그들’의 모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미투 운동의 투쟁 대상은 남성이 아닙니다. 지배를 당연시하고 학대를 은폐하는 부당한 권력구조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되었습니다.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밝혀야 할 진실은 밝히고 인정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습니까?  

우리 다 함께 물어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합니까? 왜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어야 합니까? 왜 근거 불분명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되어야 합니까? 왜 스스로를 희생해야 겨우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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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진애가 서울시장이 되면 ‘스피크업 시민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손들고 말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여성-남성-하위직-고위직 가리지 않고 직장에서의 모든 어려움, 예컨대 갑질, 여성차별, 남성차별, 직장 괴롭힘 등을 논의하며 우리 시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가치 규범, 행동 규범을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억울한 사람 없고, 답답해하는 사람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남성이라고 해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의심을 받거나, 여성이라 해서 언제나 피해자라는 등식은 없어져야 합니다. 하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거나, 고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는 일도 없어져야 합니다.

저는 1남 6녀의 셋째딸로 자라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언제나 남녀차별로 속을 끓이던 어린 시절에 한동안 입을 다물고 살면서 답답해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말못해서 답답한 세상은 절대 만들지 않을 거야!” 결심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저 김진애는 모두가 손들고 말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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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9년 서울시정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하물며 최악의 이명박 불도저 시장도 버스체계 개편과 같은 공을 남겼는데, 세 번씩이나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은 박원순 시장은 얼마나 공이 많겠습니까?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원순 시장의 족적은 눈부십니다. 저는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다만 박원순 시장의 전문성이 부족했던 주택개발, 도시개발 부문에서 저 김진애는 진짜 도시전문가로서 진짜 개발 추진력을 발휘해서 서울시의 생명력과 활력을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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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 모두 흠결이 있는 인간입니다. 그런 흠결에도 불구하고 같이 사는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착하고 유능하게 일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저 김진애가 서울시장이 되어, 김진애너지를 서울시민께 나눠 드리면서 착하고 유능하게 일하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0307
김진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