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촌 관리, 자원봉사자 교육, 폐막당일 등 운영 문제 포괄 지적
- 임수경 의원,“국제대회는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운영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은 국회 평창동계올림픽및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드러났던 운영상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포괄적으로 지적했다. 임수경 의원은 또한 실제로 여러 차례(총 5차례) 대회 현장에 방문한 후 느낀 개선점들에 대해 제시했다.
1. 암표 문제
임수경 의원은 10월2일 치러진 남북축구 결승전과 한국과 대만의 야구경기 결승전을 관람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암표가 기승을 부렸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조직위의 단속의지가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임수경 의원이 암표상에게 표를 구입해 봤더니 정식 티켓판매소 앞에서 암표를 파는데도 암표상을 저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암표로 인해 가격정책과 적정성, 형평성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인터넷 티켓구매사이트에서는 10만 원에 판매되는 1등석 티켓이 19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1등석 티켓이 경기시작 20여분 만에 3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렇게 티켓 가격이 형평성을 잃게 된다면 대회 전반에 미치는 티켓 가격적정성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입장권 수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했다는 것이 임 의원의 지적이다.
2. 홍보 부족 문제
임수경 의원은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열린 경기장에 대한 홍보 부족 문제도 거론했다. 인천만 부각된 나머지 여타 다른 시도 및 지자체에서 열리는 경기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수원이나 고양시, 안산시에서 열리는 경기와 경기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폐막식 당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었고 이에 서울시에서는 불꽃축제를 이유로 여의도 방면 도로 다수를 폐쇄함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이 있었다. 더군다나 폐막식이 열리는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가는 길목이 여의도인 점을 생각해 봤을 때 폐막식 관람객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임 의원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인천 주민들만의 대회가 아닌 수도권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축제이자 대회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홍보부족에 따른 업무협조 미비는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3. 자원봉사자 문제
자원봉사자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실제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경기도중 카드놀이를 하거나 훈련하는 선수에게 사인을 요구했으며, 불친절하고 관람객의 질문에 모른다는 말로 일관한 자원봉사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실제 경기 관람시 선수와 관객이 주인이 되어야 할 객석과 통로 계단을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이 차지하여 경기를 관람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였으며 이로 인해 유료 관중들이 불편을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예산절감으로 대회 3일전에야 2만 명을 급히 소집해 교육 및 실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4. 선수촌 문제
임 의원은 마지막으로 선수촌 방문 시 느꼈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긴장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하고, 경기 후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 선수촌은 기본 편의시설들 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총 22개동에 14,000여명이 입소하여 거주한 선수촌에 편의점, 극장, 기념품점, 노래방, 당구장 등이 1~2개 정도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이용이 어려웠다. 더구나 숙소에 TV나 에어컨, 선풍기등 기본적인 시설들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아 선수들은 불편함과 무료함을 호소했다. 특히 TV같은 경우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분석에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았으며 환기 등을 위해 창문을 열면 방충망이 없어 모기에 시달린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임수경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형 국제경기대회는 개최국가의 이미지와 발전상을 세계 각국에 알리고 이를 발판삼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대회”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조직위는 앞서 지적한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임 의원은 또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드러난 운영상의 문제점들에 대해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평창 동계 올림픽은 단순히 운동 경기를 하는 대결의 장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으로 작은 부분부터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