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에 대한 여당의 공격이 너무 허접합니다. 경선 과정에서 친여 성향 개그맨이 화교 부모 논란을 일으켜 오히려 대구 당원들이 이준석 대표로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더니, 이번에 여당 지도부에서 제기하는 업무방해, 사기죄 논란도 결국 이 대표의 정치적 정당성과 보수의 지지 기반만 더 튼튼하게 해 줄 것입니다.
여당의 공세는 한마디로 수준 이하입니다. 상대를 향해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니라 부메랑을 던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정치체제와 질서를 해체하라는 국민의 혁명적 정치변화 욕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당 대표의 실수를 기대하고 흠집 내기에 골몰할 게 아니라 30대 원외 정치인을 제1야당, 그것도 보수정당의 대표로 밀어 올린 시대 흐름과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읽지 못하고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지금 여당에 필요한 것은 조국 전 장관이 주장한 육참골단의 자기희생적 결단입니다. ‘검수완박’이라는 가짜 개혁 카드만 흔들 것이 아니라, 고질병인 ‘내로남불’ 병폐를 과감하게 잘라내고, 반칙과 특권의 향수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조국 전 장관에게도 자서전이 아니라 국민을 속인 대가로 팔 하나를 내놓으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여당이 성찰하고 쇄신하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과거 추미애 전 장관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허접한 공격이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밀어 올렸듯이, 지금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여당의 허접한 공격은 오히려 야당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한 제1야당 덕분에 무능한 정부 여당이 산다는 비아냥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이준석 대표의 여당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당이 기존의 낡은 습성과 행태를 반복한다면, 제1야당은 별다른 실력검증 없이 젊은 당 대표라는 이미지 하나만 갖고도 당분간 반사이익을 키워나가며 충분히 먹고살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서로 간 반사이익에 기대어 온 오랜 적대적 공생관계를 누군가가 선제적으로 깨지 못한다면 모처럼 일어난 국민의 정치변화 열망은 결국, 대선 국면 속에서 진영싸움이라는 낡은 대결 구도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