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장경태 의원님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과 우리의 경제상황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왔습니다. 역시 우리 청년세대가 겪는 어려움은 기성세대들로서는 쉽게 체감하기가 어려운 심각한 과제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의 모든 의사결정권은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청년세대들인 것입니다. 기성세대가 살아온 세상은 어쨌든 고도성장 사회였고, 또 경쟁에서 조금 뒤처지더라도 둥지에서 굴러 떨어지진 않고 둥지의 가장자리 정도로 밀려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기회가 줄어들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둥지 밑으로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경쟁이 그냥 우열을 가르는 경쟁이 아니고 생사가 걸린 전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쟁이 격화되고 또 공정성에 대한 열망도 더 커지고 불공정에 대한 불만도 분노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제가 최근 현장을 자주 접하면서 나름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저조차도 매우 현실적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절박함에 대해서 기대만큼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했고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거나 실천적이지 못했다는 반성이 많이 듭니다.
사실 저도 30살 앞뒤로 다음 세대와 같이 살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기성세대 입장은 청년세대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일수도 있고 자칫 잘 못하면 ‘꼰대’라고 하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점이긴 한데 조금 더 깊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자꾸 하게 됩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결국 기회부족이고 그 기회부족에는 취업의 문제도 있고 자산형성의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택도 그 중에 하나면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저도 29살 때 청약 예금을 들어서 '언젠가 한 번 분양받아 봐야지' 그러다가 아직도 분양을 못 받고 있긴 하지만, 저는 1998년 IMF때 어떻게든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놨기 때문에 우연이긴 하지만 결국 집값 상승의 피해를 보기보다는 혜택을 본 쪽이 되었습니다.
청약저축제도의 분양경쟁이 심해진 이유는 사실 분양가격과 시중가격의 차이가 워낙 커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측면도 하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주택가격 상승때문에 경쟁이 격화되고 그러다 보니 무주택기간, 가족수, 가입기간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우선권을 부여하니 청년들은 가입기간도 짧고, 가족수도 적고, 무주택기간도 짧으니 계속 배제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보기 위해서 이번 9월달부터 추첨제도를 도입한 것 같습니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30% 물량을 배정해서 추첨하는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것으로 완전히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문제들을 저도 한 번 들어보고 여러분들의 제안도 반영하고 우리가 앞으로 국민께 내세울 공식적인 정책들도 한 번 다듬어 보겠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주시고 저희들이 부족한 것이 많을 테니까 질책 하실 것도 다 해주십시오. 저희가 충분히 경청하고 여러분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