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옮기며 집기만 10억원 구매, 재활용한다던 약속 어디 갔나?
□ 얼마 전 어린이집을 방문하며 한때 전 국민을 강타했던 아나바다 운동을 모른다고 하여 구설에 올랐던 윤석열 대통령실이 5월에는 아껴 쓰겠다고 해놓고서는 실제로는 10억 원 상당의 집기를 새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회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 및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5월 이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밝힌 집기 등 물품의 계약금액이 1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대통령비서실에서 구매한 주요 물건으로는 대형냉장고, 소파, 의자, 디지털카메라 등이 있었으며 대통령경호처 역시 이전 이후 엑스레이화물검색기 및 보안용 카메라, 도청방지기, 휴대전화기 등을 구매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실을 이전하며 “이전 비용은 국민 세금이니 최소화해서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여민관, 본관 등에서 쓰던 집기류를 전부 용산 대통령실로 옮기고 있다”며 “탁자·의자·컴퓨터·파쇄기·냉장고·옷걸이에 심지어 휴지통까지 옮길 수 있는 것은 다 옮기고 있다”고 했다. “사용 연한이 지난 것도 쓸 수 있으면 계속 쓰려고 한다”며 “예산 절감이 목적”이라고도 했다.
□ 위 내용에 관하여 전용기 의원실은 대통령비서실에 ‘기존에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자산취득물품의 재배치’에 관하여 문의하였으나 대통령비서실은 ‘기관의 특수성 및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못한다.’라며 실제로 청와대와 여민관에서 옮겨진 물품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대통령실에서 조달청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들이거나, 이번에 입주를 준비 중에 있는 새 대통령 관저 쪽에 들어갈 물품들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물품이 세금으로 새로 구매되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 전용기 의원은 “기존 물품들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면서 예산을 절감하겠다던 윤 대통령의 의지는 어디 갔냐”면서 “아나바다를 모르는 것만은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