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2년 11월 24일(목) 오후 6시
□ 장소 :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
■ 이재명 당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 여당의 책임 회피적인 태도, 그리고 진상을 외면하는 국정조사 거부를 뚫고 드디어 국정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초적인 제1의 의무입니다. 조금만 신경 썼어도, 일방통행을 하게 만드는 경찰 병력 배치만 했었어도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참사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 유족들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그 참사가 대체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마음 놓고 위로하고 애도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임도 부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과 유족의 뜻을 모아서 철저하게 참상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리고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제도를 갖춰나가야 합니다. 그 첫 번째 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우리 국민들께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위해서 애써주시고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과 함께, 국민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내고 철저하게 책임을 추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박홍근 원내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참사 유가족들께 공식 보고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조금 전 본회의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가 승인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상상할 수 없는 참사를 지켜본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국회가 뒤늦게 받아들였습니다. 국민 70%가 찬성하고 원내 3당 181명 국회의원이 함께 요구한 국정조사를 집권여당도 끝내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국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진실을 요구하는 유가족의 절규가 만들어냈습니다. 100만이 넘는 우리 국민의 서명이 진상 규명의 닫힌 문을 결국 열어냈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날마다 새롭게 밝혀지는 참사의 진실, 그토록 무심한 정부의 총체적 무능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냐?’고 국민들은 묻고 계십니다. 평생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유가족들의 저 피맺힌 통곡에 이제는 정치가 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45일, 짧은 시간만은 아닙니다. 단 하루도, 1분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혼신을 다해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 부실했던 사전 예방 대책, 무능했던 참사의 현장 대응, 무책임했던 사후 수습 대책까지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습니다. 국정조사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158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데 여야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진실과 책임의 규명은 정치의 소명이자 우리 국회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여당은 어렵게 마련된 이 국정조사의 장을 물타기, 시간 끌기, 증인 엄호와 책임 은폐로 일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고한다면 우리 지혜로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행동은 절망을 없애는 해독제입니다. 시간을 이겨내는 유일한 힘은 기억입니다. 행동과 기억이 필요할 때입니다.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확실한 처벌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진실과 책임을 밝혀내겠습니다.
2022년 11월 24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