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제주 4‧3 홀대가 점입가경이다. 제주 4‧3의 한국사 교과서 기술 근거 삭제 추진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 4‧3을 왜곡하고 모독한 전력이 있는 인사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새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이다.
국가에 의한 인권침해 피해 등 국가폭력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을 통해 화해를 도모하는 기구의 책임자로 제주 4‧3을 폄훼‧왜곡하고 편협한 극우적 인식을 가진 인물을 내정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내정된 김광동 현 상임위원은 제주 4‧3을 공공연히 ‘남조선로동당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해온 인사로, 2014년 4월호 한국논단 기고에서 제주 4‧3을 반한‧반미‧반유엔‧친공 투쟁이라는 막말을 하고 희생자가 도민 유격대에 의해서 발생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김광동 내정자는 이 밖에도 5·16쿠데타를 ‘4·19 혁명 계승’이라고 찬양하는 등 민간인 학살의 원흉 이승만과 유신독재 박정희를 극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뉴라이트 같은 극우보수단체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 ‘진실과 화해’라는 과거사위원회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음은 명약관화하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제주를 찾아 도민들과 했던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4‧3을 폄훼하고 왜곡한 인물의 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다.
대통령은 그릇된 근현대사 인식을 지닌 인물을 과거사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사과하고 즉각 철회해야 한다. 대통령이 민심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제주도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본 의원은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과 함께 제주 4‧3의 정의롭고 완전한 해결의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2022. 12. 5.
국회의원 위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