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 추모사
□ 일시 : 2023년 2월 5일(일) 오전 10시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이재명 당대표
오늘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많은 것이 바뀌고, 또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누군가의 엄마 아빠였던 유족들은 차가운 길 위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우는 투사가 됐습니다. 단지 내 아이가 왜 어떻게 생명을 잃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족들의 애절한 소망은 그러나 오늘도 메아리 없는 대답이 돌아올 뿐입니다.
그날 이후 유족에게 온 세상은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또한 여당도 10월 29일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희생자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는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방치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희생자 옆에 없었던 국가는 지금도 유족 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권력이 아무리 감추고 외면하려 해도 정의는 반드시 회복되고 진실 또한 결국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국가는 과연 그날 무엇을 했는지, 국가는 참혹한 아픔 앞에 어떠한 책임을 졌는지 이를 밝힐 책무는 우리 정치에 있습니다. 국민과 유족이 저희에게 부여하신 그 소명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서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에 무한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를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깊은 추모의 말씀을 올립니다. 유족 여러분, 저희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3년 2월 5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