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변인 서면브리핑
■ 국민의힘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까지 왜곡하는 것입니까?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 논란이 커지자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일부만 발췌해서 마치 윤석열 대통령처럼 친일 발언을 한 것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3.1정신의 계승 발전과 시대적인 과제, 구체적인 국정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뿐입니다.
1998년 오부치 선언을 통해 일본의 통렬한 반성을 이끌어낸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3.1절 기념사에는 3.1운동 정신의 계승,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냉전의 종식을 강조하셨습니다.
국민의힘이 왜곡하려 따온 문장의 뒤에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아니라 분단된 조국을 다시 하나로 이어 나가기 위해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처럼 선조들을 탓하며 과거사는 묻지 말고 일본과 협력하자는 일차원적인 사고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관계를 “우리의 일방적 노력으로 해결가능하지 않은 일”로 규정하고 “일본이 과거의 진실을 규명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할 일이 있으면 배상하고, 그리고 화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의 사과와 배·보상이 먼저라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런데 연설문 3,400여 글자 중에 한두 문장만 따와서 마치 노무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처럼 친일 발언을 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말씀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려는 못된 버릇은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두 전직 대통령을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저의가 용렬합니다.
3.1절을 친일절로 만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일본 총리의 기념사 같다는 세간의 평가가 아프다면 반성하고 사죄하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사처럼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 국민은 잘 자제하고 사리를 따져서 분별 있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분노가 더 커지기 전에 3.1절 기념사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십시오. 국민의힘도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사를 왜곡한 것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2023년 3월 3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