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변인 브리핑
□ 일시 : 2023년 4월 11일(화) 오전 11시 30분
□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 도청당한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합니다
대통령실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하늘색이 빨간색이라 하면 빨간색이야. 내 말에 토 달면 배반형이야! 배반형!”이라던 영화 대사가 생각납니다.
양국 국방장관의 견해가 일치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위조됐다는 문서를 직접 원본 문서와 대조해서 확인했습니까?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없었다는 것도 분명히 확인했습니까?
이 같은 물음에 답하지 못한다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해명이고 ‘날리면 시즌2’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우방국을 도청하고 있었고 용산 대통령실도 도청에 노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잡아떼는 것입니까?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있을 수 없는 보안 참사입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견해가 일치했다”라는 모호한 소리 하지 말고 보도된 문건이 모두 위조된 것이고, 미 정보기관의 도청은 일절 없었다는 말인지 분명하게 답하기를 바랍니다.
더욱이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야당을 맹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힘듭니다.
도청당한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합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사실을 부인하고 남 탓하며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한 태도에 할 말을 잃습니다.
주권 국가로서 우방국이든 적국이든 우리 대통령실과 관련자를 도청하는 행위는 엄단하고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용산 대통령실이 황당한 변명을 할수록 국민 불안은 더 커질 것입니다.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수습하고 예방하기 위해 힘쓰기는커녕 부인하고, 야당 탓하며 선동으로 몰아가며 책임만 모면하려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참담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2023년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