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실상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부활시키겠다고 나섰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조작’ 지적과 함께 진영 대결을 부추겨 국론 분열을 일으킨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때는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실검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많은 국민이 느꼈던 분노와 박탈감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형적 '인터넷 여론 형성'의 본보기였다.
특히 검색어 선정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모든 이용자에게 검색어를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킨다는 점은 여론조작의 도구로 활용될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
일부 지지층들이 '힘내세요 김남국', '송영길은 죄가 없다', '이재명 최고' 등 황당한 실검을 만들어내 또다시 인터넷을 왜곡과 선동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모를 일 아닌가.
양대 포털의 ‘실검 서비스’ 재개가 이슈 선점, 광고 노출 증대 등을 통한 막대한 수익 확보 차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처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자고 인터넷 공간을 여론조작과 선전, 선동의 운동장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겼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2023. 5. 15.
국민의힘 대변인 윤 희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