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외부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아빠 찬스’, ‘형님 찬스’로도 모자라 ‘업무 추진비 유용’까지 온갖 부정, 부패, 비리의 온상이 된 선관위가 권익위의 조사마저 거부하고 나섰다.
이쯤되면 애당초 자신들의 환부를 도려낼 생각도, 개혁을 통해 거듭날 의지도 없이 위기만 모면해보려 했던 것이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그 어떤 조사라도 수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권익위 조사를 받는다는 핑계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반대로 권익위에는 감사원 감사를 받으니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고도 감히 헌법기관 운운할 자격이 있나.
마치 범죄 혐의자가 자신의 범죄를 조사할 기관을 선택하는 듯한 추태를 국민께 보이고 있다.
책임자인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부터 자리 보전에만 혈안이니 조직 전체의 쇄신은 시도조차 할 수 없음이 당연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얼마나 저질렀길래 이렇게 숨기고 가리려 하는 것인가.
선관위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독립성'은 선거 관리사무의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이지,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관의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벼랑 끝에 몰아버린 선관위는 당장 그 말도 안 되는 헌법 기관이라는 주장은 집어치우고 감사원 감사, 권익위 조사 모두를 수용해야 한다.
2023. 6. 14.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유 상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