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도 수원에서 자신이 낳은 아이 둘을 살해하여 그 시신을 5년 가까이 냉장고에 보관했던 여성이 체포되었습니다.
차디찬 냉장고 냉동실 안에서, 세상의 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몇 년이나 방치되었을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부디 두 아이가 하늘에서만큼은 고통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낳은 두 아이를 살해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키울 자신이 없었다”는 말에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꼼꼼한 관리 체계로 아이들을 돌보아 왔더라면, 해당 가정과 같은 차상위계층에도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지 더 큰 관심을 가졌더라면,
행여 이런 비극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조금이라도 일찍 두 아이를 차디찬 냉장고에서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성을 해봅니다.
이번 사건은 감사원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고 생존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2,000명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중 20명에 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합니다.
고작 20여명을 추려 확인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드러났으니, 나머지 아이들은 또 어떤 위기 상황에 놓여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머지 사례에 대해서도 조속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민의힘 역시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복지 체제에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앞장서겠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아이를 낳아 안심하고 기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이 해야 할 책무이자 가장 큰 저출산 대책일 것입니다.
그 책무를 다하는 국민의힘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두 아이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3. 6. 22.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 황 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