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대감 제로’의 민주당 혁신위였다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막말과 망언으로 점철된 이래경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내밀었다가 후퇴할 때부터, 진정한 혁신 의지 없는 구색 맞추기용 혁신위가 될 것은 모두가 알았다.
하지만 온갖 성 비위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의 국민적 분노 속에서, 그래도 무언가 바꿔보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나.
지난달 20일 혁신위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무엇 하나 나온 것이 없다.
기대도, 감동도, 진정성도 없는 ‘3無 혁신위’인 것이다.
민주당 혁신위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혁신위를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 탓이 가장 크다.
‘제1호 혁신안’이라는 불체포 특권 포기에는 “존중한다”라면서도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뭉개고 있고, 계파싸움에 매몰된 의원들은 연일 번갈아 가며 혁신위를 때리고 있으니 힘을 받을 수 있겠나.
‘몸통’은 피해 가며 ‘깃털’만 건드리는 혁신위도 스스로 존재감을 깎아 먹기는 매한가지다.
어제는 ‘오합지졸’이니 ‘콩가루 집안’이니 하며 나름의 쓴소리를 했지만, 가짜뉴스와 괴담 정치에 빠져 민생을 외면하는 당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는 정작 일언반구도 없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서울-양평 고속도로 허위의혹 등에 대해서는 왜 “제발 그만두고 민생에 집중하자”,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자”라는 말 한마디 않는가.
당장 김영주 의원에 대한 혁신위의 비판도 “사과를 늦게 했다”가 아니라, “내로남불과 거짓 선동에 사과해야 한다”가 맞는 것이다.
정작 숱한 문제의 본질은 제쳐둔 채 변죽만 울리고 있으니 제대로 된 혁신이 될 리 만무하고, 이재명 체재의 면피를 위한 ‘치졸한 국민사기극’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난다고 했다. 부디 민주당이 내로남불 DNA와 정쟁 몰이에서 벗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혁신에 나서길 바란다.
2023. 7. 7.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 황 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