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장·운영실장, 태반이 자격증 부적격자 박혜자 의원 “한수원은 발전소 노형에 맞는 사람으로 임명해야”
국내에서 근무 중인 원자력발전소 소장과 운영실장 태반이 발전소 노형과 일치하지 않는 자격증을 소지한 부적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박혜자 의원이 8일 한국수력원자력(주)으로부터 제출 받은 ‘발전소 소장·운영실장 이력현황’에 의하면, 국내 12개 가동 원전 중 발전소 노형과 일치한 자격증을 가진 발전소장은 영광2발전소 단 한곳에 불과했다.
4곳의 발전소장은 원자로 조정 감독자(SRO) 자격증이 아예 없었으며, 나머지 7곳의 발전소장은 자격증은 있으나 발전소 노형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소장은 원전방사성 비상 발령 조건인 백색, 청색, 적색 발령 중에서 어떤 발령를 내릴 지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인데도, 현재 근무중인 소장들은 그럴만한 자격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운영실장은 그나마 사정이 낳았다.
9곳의 운영실장은 자격증이 발전소 노형과 일치한 반면 1곳은 노형과 맞지 않았고, 나머지 두 곳은 자격증이 없었다. 특히 영광3발전소와 울진3발전소는 발전소장 및 운영실장이 자격증이 없거나 노형과 맞지 않았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같은 가압 경수로형(노형)이라도 원전설계 회사마다 연료배치, 제어봉 조작방법, 중앙제어시스템 등이 각각 달라 SRO 자격증 또한 각각 존재하고 있다. 가압 경수로형인 PWR600 및 PWR1000의 경우 ‘F, W, HJ, AECL’모델이 존재하는데, 이 약자는 원전설계 회사이다.
F는 프랑스의 프라마톰사, W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 HJ는 미국의 GE와 기술 합작으로 지금의 두산중공업이, AECL은 카나다 원자력공사이다.
박혜자 의원은 “발전소 노형과 안 맞는 자격증 소지자가 발전소장 또는 운영실장으로 근무하는 것은 ‘중장비 면허 소지자가 버스를 운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비 면허 소지자가 버스를 운전한다는 사실을 알면 승객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한수원은 규정 탓만 할 게 아니라 발전소 노형과 일치하는 자격증 소지자를 소장과 실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