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20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천호선 (정의당 대표)
◇ 정관용> 오늘 3부에는 오래간만에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를 초대했습니다. 지금 재야 진보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모임, 여기에 또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 야권발 정계개편. 과연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른바 진보정당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서서히 논의가 시작되고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정의당은 앞으로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천호선>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정관용> 정의당이 이제 원내 유일 진보정당이네요. ◆ 천호선> 네, 그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통합진보당이 해산되고 의원직도 다 상실하고 이러다 보니까. ◆ 천호선> 그래서 어깨가 더 무거웠습니다. ◇ 정관용> 정의당이 지금 몇 석이죠? ◆ 천호선> 다섯 석입니다. ◇ 정관용> 다섯 석. 한때는 상당히 잘 나가던 때가 있었어요, 진보정당이.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초라해져 있습니다. ◆ 천호선> 외부의 압력이나 탄압도 문제지만 내부 스스로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급기야 밖에 계시던 분들이 국민들을 걱정해서 ‘눈물 닦아주는 정당 만들어보자’ 막 나서시고 계십니다. 그분들이 사실 그러지 말고 ‘정의당 빨리 힘 키우자’ 이랬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정의당 입장에서는? ◆ 천호선> (웃음) 솔직한 저희들 생각은 그렇죠. 저희 정의당에 대해서 뒤에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저희 정의당은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하실 수 있는, 열려있고 개방적인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왜 바깥에서 새로 만드시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정의당도 항상 열려있다, 이런 부분을 항상 강조 드리면서 또 만나갈 생각입니다. ◇ 정관용> 바로 거기서 질문을 시작하고 싶은데, 바로 지난주에 우리가 김세균 공동대표도 초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분들 명확하더라고요. ‘통합진보당과는 분명히 다른 노선이다. 반통합진보당이다’ 심지어 그렇게까지 표현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사실 원내로 따지면 지금 정의당밖에 없어요. 제가 표현한 것처럼 그분들이 ‘다 우리 연대해서 정의당에 들어갑시다’ 이렇게 안 하고 ‘따로 만듭시다’라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천호선> 글쎄요, 아직은 그 이유 이전에 구상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분들이 예를 들면 국민모임이 만드는 신당에 정동영 전 의원도 참여하신다고 했지만 실제 지금 일단은 따로 움직이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라고 얘기하셨고 또 그분들만이 진보의 전체인지 또는 그분들이 얘기하는 게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건지, 제1야당을 대체하는 정당으로 가겠다는 건지 물론 후자를 누구나 꿈꾸기는 하겠지만 바로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보시는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구상이 좀 명확하지가 않아서 일단 만나서 들어봐야겠습니다. ◇ 정관용> 적어도 김세균 대표의 말씀을 제가 들은 바로는 ‘진보적 가치를 명확히 하는 진보정당이다. 목표는 제1야당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건 명확하더라고요. ◆ 천호선> 그건 뭐 저희 정의당의 목표와 같죠. ◇ 정관용> 글쎄요, 그런데 왜 정의당으로 안 오고 따로 하시겠다고 하는지를 제가 여쭤보는 거예요. (웃음) ◆ 천호선> 그걸 제가 여쭤보러 가겠다는 말씀이고요. 저희로서는 물론 정의당으로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열려 있는 정당이며 어떤 기득권도 없습니다. 혹시라도 기득권이 있으면 언제든지 열어놓을 생각이 있지만 만약에 굳이 따로 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저희가 들어야 저희도 저희들의 구상을 다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통합을 전제로 해서 무조건 만든다, 이러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는 게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 그래서 지난번 제가 기자회견 때 제안드렸습니다만 국민모임 그리고 정동영 전 의원과 함께 하시는 분들이 꽤 있죠? 그분들이 있고 노동당이 우리 서로 작은 정당입니다만 정의당과의 통합을 쟁점으로 해서 선거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당 대표 선거가. ◇ 정관용> 노동당 내부에서? ◆ 천호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금 겹쳐있기는 하지만 옛날부터 노동정치가 필요하다, 혁신된 노동정치가 필요하다고 움직여 온 분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분들 모두를 저희가 먼저 제안해서 만나나가겠다, 이렇게 약속드린 거고요. 국민모임 측과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일정을 잡을 생각입니다. ◇ 정관용> 연락은 계속? ◆ 천호선>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직 만나신 바는 없고? ◆ 천호선> 뭐 다음 주쯤에 만나게 되지 않을까 보고 있는데요. 조금 실무적인 조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방금 천호선 대표가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 그룹, 노동당, 새로운 노동정치 이렇게 여러 가지 쭉 언급을 하셨어요. 말고도 녹색당도 있고 한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바로 이런 움직임, 왜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바로 이 시점에서. ◆ 천호선>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하나는 제1야당이 이러한 진보정당들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내지는 충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대신해 준다라는 기대가 있다면 그런 움직임이 별로 없을 수도 있겠죠. 또 하나는 진보정치가 어쨌든 여러 당으로 나뉘어져 있다라는 것들 때문에 이것이 좀 통합돼야 되지 않겠냐 또는 단합해야 되지 않겠냐라는 문제의식이 있는 거죠. 이 두 가지가 함께 움직인 것, 특히 최근에 결정적인 것은 제1야당에 대한, 저번에 105인 국민모임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상당수는 제1야당을 거들기도 하고 지지하기도 했던 분들입니다. ◇ 정관용> 과거에는? ◆ 천호선> 그렇죠. 그런 분들이 이제는 제1야당 가지고는 안 되겠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도 안 되겠다고 판정하신 것은 대표가 누가 되든 근본적으로, 뭔가 구조적으로 저 당이 이제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 이런 판단을 하신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더 불을 붙인 것 같아요. 저희당도 저희 당으로서는 창당 2년 남짓 됐는데 자기 혁신을 이루어 왔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리고 1차 혁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는데 원래 작년 말, 올해 초쯤에 그래서 진보의 강화 재편, 더 큰 진보 정치로 나가는 움직임을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었는데 지금 국민모임 등의 움직임이 그것의 판을 더 키워 놓은 셈이 되고 저희들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