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습니다. 39년 만의 개헌입니다. 국민투표로 가기도 전에 국회 의결에서 투표 불성립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먼저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합니다.
12.3 비상계엄으로 그 큰 고통과 혼란을 겪고 나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도록 헌법을 고치자는 것인데, 그리고 그것이 국회에 주어진 분명한 역사적 책임인데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헌법에 안전장치를 만들지 못한 채로 다시 또 12.3 같은 일이 생긴다면 22대 국회,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입니다.
과도한 상상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12.3 비상계엄이 일어났습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역사적, 사법적 심판을 받았는데도 반복됐습니다. 국회만 봉쇄하면 권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오판을 하게 만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개헌은 더 기약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가 다시 또, 제2의 12.3 사태가 생긴다면 오늘의 이 결과가 얼마나 통탄할 일이 될 것인지는 생각만으로도 두렵습니다.
개헌은 나라의 미래입니다. 개헌에 정략을 끌어들이게 되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개헌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국민의 안녕을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대로 국회의 책무를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정쟁으로 국민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님들께서는 무엇이 국민 속에서 함께하는 길인지, 무엇이 헌법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는 국회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선진 대한민국을 위기로 내몰았던 불법 비상계엄, 온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 그 내란사태를 겪고도 이 개헌조차 못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내일, 5월 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헌법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다시 하겠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표결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깊고 진지하게, 다시 한번 고민해주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