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개헌안 표결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헌법은 선거 일정에 맞춰 서둘러 처리할 사안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가치와 권력 구조를 담는 국가의 기본 약속인 만큼, 충분한 숙의와 국민적 공감이 우선돼야 합니다. 반대 의견을 개헌의 걸림돌처럼 몰아붙이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개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거 일정에 맞춰 일부 내용만 급하게 처리하는 ‘누더기 개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헌법 개정에 재적의원 3분의 2라는 높은 기준을 둔 이유는 개헌만큼은 압도적인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합의 없는 속도전은 오히려 개헌의 정당성과 국민적 신뢰를 약화시킬 뿐입니다.
우원식 의장은 본회의 표결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여야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국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라도 여야가 함께 개헌특위를 구성해 헌법 전문부터 권력 구조 개편까지 차분하게 논의를 이어가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정치적 압박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헌법 전문에 민주화 정신을 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추진하는 과정의 정당성입니다. 개헌을 선거 일정에 맞춘 다수여당의 선거용 쇼가 돼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국민은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올바른 개헌'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