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가 후원회장으로 정형근 전 의원을 위촉한 것을 두고 논란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형근 전 의원은 과거 국가안전기획부 재직 시절 고문수사 의혹 등으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입니다. 권위주의 시대 공안정국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인사입니다. 이런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만으로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정 전 의원이 불과 얼마 전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한동훈 후보를 향해 “길길이 날뛰었다”, “이재명 민주당에서 파견된 분대장 같다”, “제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등의 원색적 비난을 공개적으로 쏟아냈던 당사자라는 점입니다.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사실상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던 인사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국민 눈높이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향해 공개적으로 조롱과 비난을 가했던 인사를 하루아침에 “보수 재건에 뜻을 함께하는 인사”로 포장하는 모습에서는 정치적 소신도, 일관된 인사 기준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 책임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인물을 곁에 두는가는 그 정치인의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거울 입니다. 한 후보는 이번 인사가 왜 민주주의 가치에 역행하고 무원칙한 결정으로 비치는지 무겁게 돌아봐야 합니다.
한 후보는 ‘동료 시민’이라는 수사가 진심이라면,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이번 행보에 대해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