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대변인] 기어이 강행된 ‘감사(感謝)의 정원’ 준공식, 이제 필요한 것은 감사(監査)입니다
보도일
2026. 5. 12.
구분
정당
기관명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 서면브리핑
■ 기어이 강행된 ‘감사(感謝)의 정원’ 준공식, 이제 필요한 것은 감사(監査)입니다
서울시가 기어이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강행했습니다. 시민적 공감도 충분한 숙의도 없이, 행정적 절차도 도외시한 채 밀어붙인 이 사업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결정판입니다.
광화문광장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그 고결한 공간에 군대 사열을 연상시키는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광장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입니다.
‘감사의 정원’은 당초 22개 참전국을 기념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시장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준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자명해 보입니다. 본인의 선거 공보물에 채워 넣을 ‘준공 사진’ 한 장을 위해서 아닙니까.
더욱 심각한 것은 불투명한 절차와 유착 의혹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긴급입찰공고로 <광화문광장 상징조형물(받들어 총) 제작·구매·설치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우선 이 사업은 긴급입찰공고를 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입찰에는 두 개 업체가 응했는데, 그중 10억 원이나 높은 39억 6천만 원을 써낸 업체가 낙찰되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특정 종교재단이 최대 주주인 곳입니다. 시민의 혈세를 추가 지출하면서까지 선택해야만 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이쯤 되면 ‘감사의 정원’이 참전국에 감사하는 건지, 업자들에게 감사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感謝)’의 정원 준공식이 아닌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監査)’가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지금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시장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전시행정'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돌보는 '실용행정'입니다. 광화문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는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든든히 받치는 ‘돌다리’가 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이제 국민의힘 ‘오세훈의 피로감’을 끝내고, 민주당 ‘정원오의 효능감’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