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두 차례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무산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의 파업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1,700여 개 협력업체의 존립과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노사정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끝까지 대화로 상생의 절충안을 모색해야 할 중대 국면입니다.
우선 삼성전자 경영진은 노동자들에게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간 삼성은 ‘저기본급·고성과급’ 구조를 유지하며 성과급을 인력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성과주의는 결국 노사 갈등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경영진은 실적 수치에만 매몰된 일방적 경영의 한계를 인정하고, 노동자를 진정한 경영 파트너로 존중하는 근본적인 태도 변화에 나서야 합니다.
정규직 노조에게도 당부드립니다. 노동자가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입니다. 그러나 그 요구가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비친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정규직이 수억 원 대의 막대한 성과급을 논하는 이 순간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를 함께 만드는 사내하청·협력사 노동자들은 1년 단위 단기 도급계약의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노조가 이들의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이미 조선업 등에서 하청 노동자와 성과급을 나누며 상생의 길을 열었던 사례가 있듯이, 이번을 계기로 우리 사회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은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노동3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노사 간 자율적 해결 역량을 마비시키는 악수입니다. 정부는 강제 진압의 유혹을 버리고, 노사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공정한 중재자 역할에 전념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정규직 노동자의 헌신뿐만 아니라, 하청 노동자들의 희생과 국민적 지원이 응축된 결과임을 명심하십시오.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