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에서도 박형준 후보의 부산 비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남 탓과 의혹 공세, 숫자 자랑만 반복됐습니다. 부산의 미래를 논해야 할 토론을 끝내 전재수 후보 흠집내기와 책임 회피로 얼룩지게 했습니다.
정작 본인의 책임은 외면한 채,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성사시키지 못한 정책의 책임만 민주당에 떠넘겼습니다. 현직 시장으로서 지난 5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왜 부산의 청년은 떠나고 자영업자는 무너지고 있는지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시민의 고통 앞에서 숫자는 좋아지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는 모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자기 자랑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행정통합이라는 부산의 중대한 미래 과제를 논의하면서 “몸집만 키우고 머리는 발달하지 않은 비만형 초등학생”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충격을 넘어 참담합니다. 정책과 비전을 설명해야 할 자리에서 비하 표현으로 토론을 희화화한 것은 공직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는 제대로 답하지도 못했습니다. 엘시티를 팔겠다고 해놓고 왜 아직도 팔지 않았는지, 시세차익이 얼마인지조차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답했습니다. 배우자 화랑 관련 이해충돌 의혹에도 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박형준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시장을 안 하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나 큰소리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시민 앞에 책임 있게 설명하는 자세입니다.
자신이 만든 성과보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데 더 자신 있는 선거라면, 그 자체로 지난 5년 시정의 초라한 성적표를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책임지는 리더는 남 탓하지 않습니다. 성과는 내 공, 실패는 남 탓이라는 책임 회피 정치로는 부산을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정치의 품격은 비아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책임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