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MBC경남 주최 <경남도지사 후보 법정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12.3 비상계엄의 밤에 경남도청에서 "간부들과 커피타임을 가졌다"고 발언했습니다. 330만 경남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온국민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었던 그 시간에 뒤늦게 도청에 도착해 <커피타임>을 가졌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다니, 몰상식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앞서 우리 당 권향엽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경남도청이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12시30분 행정부지사 주재 상황판단회의 예정' ▲'새벽 1시 도지사 주재 회의로 전환'이라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당시 회의자료, 회의록, 지시사항 등의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한 경남도청 직원으로부터 '회의도 없었고, 도지사도 안 왔고, 지시사항도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도지사도 안왔고, 회의도 거짓이었다'는 보도자료가 나가자 박완수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박완수 지사는 12월 4일 새벽 경남도청에 출근했으며,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고 반박 논평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완수 지사는 TV토론에 나와 "사무실에 도착해서 부지사하고 회의를 마친 직원들과 커피타임을 가졌다", "회의를 한 게 아니거든요, 커피타임을 가졌다고 제가 이야기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으며, "커피타임도 회의록을 작성합니까?"라고 되묻기까지 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했다"던 박완수 캠프의 논평을 박완수 후보 스스로 부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논평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입니다.
박완수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첫째, 박완수 후보는 TV토론에서 "제가 계엄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은 거의 12시가 다 돼서 보고를 받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시간은 밤 10시 28분이었습니다. 온 나라에 비상이 걸렸는데,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계엄이 선포된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누구보다 앞서서 도청직원들을 지휘해야 할 도지사가 12시에 첫 보고를 받을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1시간 30분 동안, 경남도정은 <완벽한 진공상태>였습니다. 박완수 후보는 그 시간 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둘째, 박완수 후보는 "(전화로) 보고를 받고 나가려고 보니까 부지사 주재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청 답변에 따르면, 행정부지사 주재 회의도 없었고, 따라서 관련 자료도 없습니다. "부지사 주재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는 발언 역시 허위사실 유포이며, 공직선거법 위반입니다. 설령 행정부지사가 회의를 했다고 해도, 도지사의 도정 책임을 면피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박완수 후보는 "집이 멀다 보니까 타고 가는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박완수 후보는 창원시 북면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북면 끝자락부터 경남도청까지 가장 먼 곳으로 잡아도 차로 30분이면 도착합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얼마나 차가 많았길래 시간이 그렇게나 오래 걸렸다는 것입니까? 국회가 계엄 해제 의결에 실패하기를 기다리느라 출발이 늦어진 것 아닙니까?
끝으로, 경남도청에 묻겠습니다. 계엄 당시 출근했다던 박완수 도지사와 수행원, 그리고 행정부지사, 기획조정실장, 행정국장의 출입기록을 왜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까? 경남도민들에게 들켜서는 안될 비밀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혹은 누군가의 지시로 삭제하기라도 한 것입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내란세력에 의해 위협받던 날, 시민들은 용기를 내어 국회 앞으로 달려갔고 맨몸으로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가 의결되고 난 후에도 '윤석열이 다시 계엄을 일으킬까봐' 노심초사하며 새벽 4시 30분 계엄해제 선포 때까지 뜬 눈으로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박완수 도지사는 한가로이 <계엄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박완수 도지사가 비상상황에 도정을 내팽개쳤다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대체 무슨 낯으로 다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온 것인지, 그야말로 '몰염치의 극치'입니다.
박완수 후보는 계엄의 밤 행적에 대해 스스로 밝히십시오. 정말 떳떳하다면, 객관적인 기록을 공개하십시오. 이 정도도 못 하겠다면 경남도지사 후보 자리에서 하루빨리 사퇴하십시오. 경남도민의 안전을 박완수 지사의 손에 더는 맡길 수가 없습니다. 경남도민은 더 나은 도지사를 가질 자격이 있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