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게 부여한 국무회의 배석권은, 서울시의 민생 현안과 시민의 목소리를 직소하라는 ‘책무의 창구’이지, 개인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기 위한 ‘정쟁의 무대’가 아닙니다.
오세훈 후보가 다시 당선되면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3부 2민’ 공약을 관철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참으로 당돌합니다. 전후 맥락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 후보가 그간 국무회의에 충실히 참석하며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열혈 시장인 줄 착각하겠습니다.
그러나 부끄러운 진실은 금방 확인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총 56번의 국무회의에서 오 후보가 참석한 것은 단 2번에 불과합니다. 출석률 3.6%, 불참률 96.4%입니다. 시장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54번이나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 놓고, 이제 와 국무회의를 대통령과의 대결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합니다.
오 후보는 대학으로 치면 한 학기 내내 수업을 빼먹어 F학점을 맞은 학생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민이 지켜보는 민생의 학기에는 '재수강'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보수를 재건하는 자리가 아니며, 일 잘하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는 디딤돌은 더더욱 아닙니다.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과 싸우는 시장'이 아니라 '서울을 책임지는 시장'입니다. ‘정쟁의 유발자’ 오세훈 후보가 아니라 ‘민생의 해결사’ 정원오 후보가 답입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의무를 팽개치고, 표가 필요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는 후보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허장성세를 멈추고, 3.6%라는 초라한 출석 성적표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부터 올리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