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78년의 국회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였다. 우리 국회가 만들어온 전통과 관례는 그냥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인습도 아니다. 우리 선배 정치인들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싸우기도 하고 합심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관례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이고, 의회민주주의의 본질도 대화와 타협이다. 제 뒤에 백드롭에도 쓰여 있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하신 바 있다. 말로만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지, 김대중 정신을 완전히 배신한 정당이 지금의 민주당이다.
지금 국회 다수당이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관례를 무시하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점하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소수 야당을 무시하고 존중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결정해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독재적인 행태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했다고 한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없는데, 일하는 국회가 가능하겠는가.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의 거수기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여러분, 이제 우리당은 소수 야당으로서 어떻게 싸우는 것이 가장 좋은지,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대여 투쟁 방안인지를 놓고 냉정하고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 오늘 의원총회에서 향후 대여 투쟁 방안에 대한 의원님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뜻을 모으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오늘 내리는 결정이 민주당의 독단적인 행태를 당장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투쟁은 결코 의미 없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께 집권 여당이 저지르는 횡포의 실태를 알리고 민주당 정권이 걷고 있는 독재와 독선의 길이 결국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것을 끊임없이 애절하게 알려야 한다. 그렇게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서 여론의 힘으로, 진정한 국민의 힘으로 집권 여당의 오만한 행태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다시 국회 다수당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