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예비경선 이후 총 열두 번의 지역별 합동연설회와 다섯 번의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또한 지난 1월 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이미 수십 번의 대의원 합동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서울에서 세 번의 대규모 대의원 합동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도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만 듣던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이참에 존재감도 없고 무능하기만 한 야당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친구로 거듭날 수 있는지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의 불씨를 살! 려 정부의 부자감세와 서민증세에 단호히 맞서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땠습니까?
흥행도 없고 감동도 없고 비전도 없는 ‘3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30석을 가진 제 1야당의 당대표 경선이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보다 관심이 없다며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문재인, 박지원 두 후보가 벌인 무의미한 정쟁, 볼썽사나운 싸움 때문입니다.
그러니 야당이 제 버릇 남 주긴 아예 글렀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말하지만 야당도 예외가 아니란 경고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습니다.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잠시 그러시다 말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허깨비 같은 당명 개정 논란과 끝없이 반복되는 당권 대권 논쟁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습니다. 급기야 이틀 전 공중파를 통해 처음으로 전국에 방송된 TV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정쟁에만 몰두했습니다. 최소한의 품격이나 예의도 무시한 채 남의 토론시간에도 서로 자기주장만 하기 바빴고, 이로 인해 우리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고자 했던 많은 분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브라운관 앞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우리 당 전당대회에서 민생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 겨우 열흘 남았습니다. 두 분께 간곡히 부탁드림과 동시에 강력히 경고합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바꿔야 합니다.
언제까지 벼랑 끝에 걸린 민생과 담쌓고 정부여당의 실정에 기대 생명연장이나 하는 야당이 되어야 합니까?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다면 우리 다 같이 민생으로 돌아갑시다. 지난 시절 과오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라면 모를까 더 이상 옛날 일 끄집어내 헐뜯으며 자멸하지 맙시다.
잠시 후 지상파 3사 공동주최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그리고 남은 열흘간 네 번의 TV 토론과 세 번의 지역합동연설회가 더 있을 예정입니다. 이마저 무의미한 제살 깎아먹기 정쟁으로 허비한다면 정부여당과 더불어 준엄한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님, 저와 함께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정말 급진적인지 제대로 토론해봅시다.
박지원 후보님,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당의 정체성과 경제정책 갖고 갑론을박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