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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태권도 메달리스트 고(故) 이다솜 선수 보호 요청에도 방치… 충남도청, 선수보다 감독 먼저 지켰다

    • 보도일
      2026. 7. 9.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김예지 국회의원
소속팀 감독의 국가대표 참가 신청 누락·거짓진술 강요에도 감독은 재계약, 선수는 끝내 사망
김 의원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 통해 억울한 죽음 반복돼선 안 돼"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9일, 고(故) 이다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충남도청 감독의 국가대표 참가 신청 누락과 비용 유용 등 비리 행위 및 거짓 진술 강요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및 관계기관의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7일 충남도청 직장운동경기부(여자 태권도팀) 소속 청각장애인 태권도 선수이자 데플림픽 메달리스트인 고 이다솜 선수가 충남 논산시 숙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소속팀 감독 A씨가 이다솜 선수를 비롯한 충남도청 소속 장애인 선수들의 국가대표 참가 신청을 누락하고, 자신의 과실을 은폐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거짓 진술을 요구하는 등 정서적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A감독은 충남도청 소속 장애인태권도 선수들의 2025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신청을 누락하고, 선수들의 대회 출전비와 전지훈련비를 유용해 장애인 선수를 제외한 비장애인 선수들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선수 압박과 거짓 진술 강요·회유 등의 사유로 2026년 3월 4일 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자격정지 5년의 징계를 받았고, 같은 달 24일 재심 청구도 기각됐다. 이후 이다솜 선수가 사망한 뒤인 6월 29일 충남장애인체육회도 A감독의 재심 청구를 기각하면서 자격정지 5년 처분이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김예지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충남도청,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계기관들은 감독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피해 선수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분리조치나 직무배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남도청은 2026년 1월 1일 A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는 2026년 1월 22일 충남도청에 공문을 보내 A감독에 대한 긴급 직무정지와 함께 피해 선수들이 보복 우려 없이 진술할 수 있도록 보호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첨부 1).

그러나 충남도청은 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의 감독 직무정지 및 선수 보호 요청에 대해 별도의 회신조차 하지 않았고,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협회의 공문만으로는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나 선수와의 분리조치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가 인권침해나 스포츠비리를 알게 되었거나 의심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보다 적절했다”고 밝혔다. 선수 보호를 위한 공식 요청을 직접 접수하고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충남도청이, 협회의 신고 여부를 언급하며 그 책임을 협회 측에 돌리는 듯한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김예지 의원실이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감독은 선수들에게 자비로 도복을 구매하도록 요구했으며, ‘감독의 보고 없는 행동이나 개인 판단 절대 금지’, ‘승인 없는 지시나 외부 인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공지하는 등 선수들의 행동을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감독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지도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장애인태권도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으며, 이러한 위계적 관계 속에서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충남도청은 피해 선수 보호보다 감독의 직무 유지에 무게를 둔 판단을 했고, A감독은 이다솜 선수 사망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진술강요 의혹이 알려진 뒤인 6월 21일에야 선수들과 분리되고 직무에서 배제됐다. 그 사이 피해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보호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재계약된 A감독 지도 아래 선수 생활을 해야 했다.

나아가 시도지회 및 가맹단체들을 관리·감독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시 이러한 징계 과정에 대해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며 향후 ▲징계 혐의자와 선수 즉시 분리 ▲폭력·인권침해 사건의 경우 이의신청 중에도 징계효력 유지 ▲징계 의결사항의 대한장애인체육회 보고 의무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다솜 선수 유가족은 지난 7월 3일 논산경찰서에 A감독을 고발했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재단법인 스포츠윤리센터는 고 이다솜 선수 사망사건에 관해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김예지 의원은 “체육을 사랑하는 장애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비극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피해 선수 보호를 위한 공식 요청이 명백히 있었음에도 관계기관은 감독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급급했고, 정작 보호받아야 할 선수의 생명은 뒷전으로 밀렸다”라며, “감독의 권한보다 선수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졌더라면 이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각장애 선수들은 위계관계 속에서 의사 표현에 더 큰 제약을 받는 만큼, 인권침해 의혹이 제기되는 즉시 독립적인 조사와 분리조치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를 방치한 충남도청 등 관계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밝혀내겠다”라며, “다시는 장애인 선수가 홀로 방치되어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에서 끝까지 모든 제도적·법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

첨부 1. 충남장애인태권도협회가 충남도청에 보낸 공문 내용

이하 생략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