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반도체의 정치적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박빙 승부는 호남 권리당원 몰표가 결정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가 아니라 현실과 원칙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반도체는 막대한 전력, 엄청난 용수, 인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전체를 반도체 글로벌 중추 기지로 만들려는 근본적인 각성과 대담한 정책 전환이 시급합니다.
우선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삼각 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신규 투자 중 반도체에만 900조 원 이상, AI 데이터센터에 550조 원이 집행되는 반면, 피지컬 AI 관련 투자는 민관 합쳐 20조 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AI 투자는 대부분 기업이 하고 관건은 인프라인데 그 발목은 더불어민주당이 붙잡아왔습니다. 무모한 재정 투자로만 이뤄질 일이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연구원장을 역임한 김병연 교수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결정적 승부처는 피지컬 AI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핵심 열쇠라고 합니다.
한국은 선진 민주국가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철강, 전자, 방산을 아우르는 최고의 제조 생태계를 갖춘 나라입니다. 이런 풀 라인업을 갖춘 나라는 중국과 한국 두 나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의 제조굴기, 중국의 고속 추월에 대응하려면 우리 제조업에 AI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제조업 기반 AI의 핵심은 로봇과 센서, 공정 데이터, 숙련 엔지니어, 그리고 실제 생산 현장을 결합해 기계를 학습시키고 성능을 계속 높여야 합니다.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을 반도체 메모리 공급국을 넘어 AI로 반도체와 실물 산업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글로벌 중추국가, 말 그대로 GPS(Global Pivotal State) 국가가 될 것입니다. 반면 한국이 뒤처지고, 중국이 거대한 제조업 기반에 AI와 로봇을 결합하면서 기술 표준과 공급망까지 장악한다면, 한국 제조업도 중국의 수중에 갇히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입니다. 혁신 인재들이 몰입의 시간을 이어가며 유레카의 순간을 만들 수 있는 주 52시간 규제 혁파와 함께 국내외의 연구인력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 세수 기반의 재정 배분 우선순위를 높여야 합니다. 한국과 정상회의를 앞둔 아세안,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인재를 석·박사 과정으로 유치해야 합니다. 지금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이 줄어들어 채용이 감소하고 있는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의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여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성장은 세계 최고의 공장과 엔지니어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피지컬 AI로 새롭게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인재를 키우고 지키며 데려오고 연구 환경을 만들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대한민국을 살리도록 해야 합니다. 호남반도체 정치에서 대한민국을 살릴 과학기술 AI 정책으로 신속 전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