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전 지사가 제안한 200명 규모 해외 원정응원…사업계획에 없던 도비 1억1,413만원 집행 - 강원FC(김병지 대표이사) “도 주관부서와 사전 협의” vs 강원도 “정산 때 처음 알았다”…공식 답변 정면 충돌 - 집행 7일 뒤 강원도 문서엔 실제 지급액과 사실상 동일한 ‘원정경기 지원 1억1,413만원’ 명시 - 넉 달 뒤 강원도는 다시 “사업계획 미포함” 이유로 전액 불인정…김재원 “누가 언제 집행·환수를 결정했는지 밝혀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은 김진태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된 강원FC 히로시마 원정응원과 관련해, 당초 도비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1억1천여만 원을 일단 집행한 뒤 사후 정산 과정에서 환수하는 이른바 ‘선집행·후환수’가 사전에 고려됐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원 국회의원실이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F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강원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는 총 201명이 참여했다. 강원FC 결과보고서에는 도 대표단 16명, 팬 99명, 도·도의회 관계자 10명, 이사회·스폰서·언론사·하이원리조트 관계자 등이 참가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총 소요비용은 1억8,115만1,280원이었다.
이 원정응원은 김진태 전 지사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강원도는 2025년 10월 27일 자체 보도자료에서 김 전 지사가 같은 해 3월 강원FC 정기주주총회에서 원정응원을 제안했다고 직접 밝히며, 김 전 지사를 포함한 200여 명 규모의 ‘강원이 나르샤 응원단’ 구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도는 참가자가 전체 경비의 30%를 자부담하고 “김진태 지사 역시 동일한 조건으로 자부담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역시 행사와 무관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행사 한 달여 전인 9월 30일 작성된 강원도 원정응원 계획에는 방문규모를 200여 명으로 정하고, 도 대표단 16명을 구성하는 한편 “전체 행사비용은 강원FC 부담”이라고 명시했다. 도 대표단을 위한 자체 도비도 별도로 편성했다.
실제로 강원도는 김 전 지사 등을 포함한 도 대표단 16명의 히로시마 출장에 국외업무여비 1,478만8,620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문제는 원정응원 이후의 도비 집행 과정이다.
강원FC는 2025년 12월 24일 여행사 세중에 히로시마 원정응원 여행대금 1억1,412만9,800원을 지급했다. 구단의 지출결의서에도 같은 날 동일한 금액이 ‘행사비’로 집행된 사실이 확인된다.
그런데 이 돈은 애초 강원FC 지방보조금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강원도와 강원FC가 국회에 제출한 설명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강원도는 의원실에 제출한 공식 답변에서 히로시마 응원단 사업비가 2025년 도비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며, 2026년 3월 26일 강원FC의 정산서를 접수하면서 도비로 집행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원FC는 같은 국회 자료요구에 대해 “도 보조금 5차 교부 20억원이 12월 24일 지급됨에 따라 구단은 잔여 보조금을 집행하기 위해 주관부서와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집행기한이 임박해 사업계획 변경 신청 절차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와 사전에 협의했다’는 구단의 설명과 ‘이듬해 3월 처음 알았다’는 강원도의 설명이 양립하기 어려운 셈이다.
더구나 강원FC가 여행대금을 지급한 지 불과 일주일 뒤인 2025년 12월 31일, 강원도 체육과가 작성한 ‘사업계획 변경 및 예산 이월 검토’ 문서에는 도비 보조금 ‘그 외 운영’ 세부내역으로 ‘원정경기 지원 114,130천원’이 명시돼 있다. 실제 히로시마 원정응원 여행대금 114,129,800원과 사실상 동일한 금액이다. 강원도는 해당 사업계획 변경안을 같은 날 원안 승인했다.
그러나 불과 넉 달 뒤 강원도는 정반대 결론을 내렸다.
2026년 4월 8일 강원도는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민프로축구단 활성화 지원사업 도비보조금 정산 확정 통보’를 통해 1억1,427만490원을 집행불인정액으로 확정하고 이자를 포함해 총 1억1,522만2,917원을 반납하도록 통보했다.
강원도는 국회 답변에서 그중 1억1,412만9,800원이 히로시마 응원단 대금이며, 불인정 사유는 ‘도비 보조금 사업계획 미포함’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강원도가 발급한 보조금 교부결정서에는 지방보조금을 교부신청서에 명시된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었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정상적인 행정착오라고 보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는 정산 때 처음 알았다고 하는데 강원FC는 돈을 쓰기 전에 이미 도 주관부서와 협의했다고 공식 답변했다”며 “더구나 집행 일주일 뒤 강원도 내부 결재문서에는 실제 지급액과 사실상 똑같은 1억1,413만원이 ‘원정경기 지원’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사업계획상 사용할 수 없는 도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지사가 제안한 200명 규모 해외 원정응원을 우선 실행하고 나중에 정산 과정에서 환수하는 방식으로 행정적 책임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특히 지방선거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 도지사가 제안하고 도가 직접 홍보한 행사에서 도민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해외여행 비용 상당액이 지원됐다”며 “공직선거법을 비롯한 관계법령상 문제가 사전에 검토됐는지, 환수까지 염두에 둔 협의가 존재했는지 여부도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히로시마 응원비를 도비에서 집행하기로 결정했는지, 강원도 주관부서와의 ‘사전 협의’에서 무엇을 논의했는지, 12월 31일 ‘원정경기 지원 1억1,413만원’ 문서를 결재하면서 어떤 검토가 있었는지, 환수 방침은 최초 언제 결정됐는지 전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붙임1. 강원도 히로시마 원정응원단 관련 답변(2026.3.26. 정산서 접수 시 도비 집행사실 확인) 붙임2. 강원도 히로시마 원정응원단 관련 추가답변(최초인지시점, 주관부서 사전협의 사실, 환수예정 일 등) 붙임3. 강원FC 히로시마 원정응원단 관련 답변자료(강원도-강원FC 사전협의 사실) 붙임4. 강원도 2025 강원FC 사업계획 변경 및 예산 이월검토서(25.12.31. 결재문서) 붙임5. 강원도 강원FC 도보보조금 정산 확정 통보서
이하 생략 ※ 첨부파일 참조
첨부파일
260901_김재원 의원_김진태가 제안하고 김병지가 집행한 히로시마 원정…도비 1억1천만원 쓰고 전액 환수.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