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를 묻는 질문에 “청문회 잘 준비하겠다”는 용혜인 후보자, 참으로 후안무치도 유분수입니다. 국민 앞에서 '두 개의 떡'을 놓지 않겠다는 탐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여준 첫 행보가 동문서답이라는 사실에 국민은 참담함을 느낍니다. 이 답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과거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받을 의지가 없으면 그 자리에 앉아 계시면 안 된다”, “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몰아세웠던 사람이 바로 용 후보자 본인입니다. 자신이 과거에 뱉은 서슬 퍼런 잣대로 ‘거울치료’를 받아야 할 장본인은 다름 아닌 용 후보자 자신입니다.
비례대표 의원의 입각 시 의원직 사퇴는 2000년 이후 25년간 지켜져 온 정치권의 관례입니다. 역대 장관들도 예외 없이 이 원칙을 따랐습니다. 용 후보자만 소수정당의 어려움을 내세워 자신에게만 뻔뻔하게 ‘특혜적 예외’를 허락하고 있습니다.
의원직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아니라 정당보조금과 배우자의 급여에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본소득당 핵심 당직자인 배우자를 둔 상황에서 ‘가족소득당’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공적인 정당 운영이 사적인 이해관계로 얼룩졌다는 지적을 후보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 논란도 가볍지 않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요구하는 여성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앞장선 이력은 부처의 존재 이유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지도부의 뿌리가 된 ‘비선 조직’의 성차별적 조직문화 방관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과거 함께 활동했던 인사는 조직 내 성희롱과 위계적 태움 문화에 문제를 제기한 여성 청년들이 오히려 “정신력이 약한 자격 없는 구성원”으로 매도당했고, 성폭력·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침묵 속에 조직 수장의 회사에 취업하는 방식으로 덮여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용혜인 후보자는 조속히 입장을 밝히십시오. 더 늦어진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이번 인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