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계감사인 “회사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00억 원 많아
- 지난해 매출 53.9억 원인데 이자비용만 49.6억 원…연말 현금 2,643만 원
- 사업비·승선료·광고수입·유류비 등 핵심자료는 ‘영업비밀’ 이유로 비공개
- 서미화 “대중교통이라며 주말 요금 인상…정책 실패 비용 시민에게 떠넘겨선 안 돼”
서미화 의원(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버스 2025년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강버스가 지난해 142억4,495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자본금 전액이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2025년 93억5,970만 원의 영업손실과 142억4,495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부터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은 161억2,543만 원으로 늘었고, 100억 원의 자본금을 모두 잠식하면서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억2,543만 원을 기록했다.
재무상태표에서도 유동성 위험이 확인됐다. 지난해 말 한강버스의 유동자산은 17억2,425만 원, 유동부채는 717억4,859만 원으로,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700억2,434만 원 많았다. 전체 자산은 1,476억3,958만 원인 반면 전체 부채는 1,537억6,501만 원으로 자산 규모를 넘어섰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643만 원에 불과했다.
외부감사인인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별도의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항목을 두고 한강버스의 재무상황을 지적했다. 감사인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자본잠식, 유동부채와 유동자산 간 격차 등을 근거로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강버스의 향후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에 중요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자산과 부채가 정상적인 사업활동 과정에서 장부금액으로 회수되거나 상환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의 매출과 비용 구조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다. 2025년 한강버스의 전체 매출액은 53억9,033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여객운송에 따른 운송수입은 2억840만 원이었고, 상품매출은 29억4,449만 원, 식음매출은 17억3,333만 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한강버스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49억6,476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에 육박했다.
SH의 자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강버스가 SH로부터 빌린 장·단기 차입금은 약 936억 원이다. 이 가운데 876억600만 원은 2026년 1월 대여약정 변경을 통해 상환기한이 한강버스 사업기간 종료일인 운항개시 후 20년까지 연장됐다. 또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의 선순위 대출 원리금을 모두 상환한 이후에야 SH가 해당 대여금을 변제받도록 약정돼 있다.
이 같은 재무상황에도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핵심 수입·지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미화 의원실은 서울시에 ▲2024년 이후 한강버스 사업비 지출 ▲승선료·임대료·광고 등 수입 ▲한강버스 유지보수 비용 ▲월별 유류비 등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2024~2025년 사업비와 2025년 승선료·임대·광고 등 수입 세부내역, 한강버스 유지보수 비용과 유류비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상 법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비공개 대상이라고 답했다. 2026년 상반기 운영수입과 유류비는 ‘자료없음’으로 제출했으며, 올해 상반기 월별 손익계산서와 월별 재무현황 역시 ‘자료없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강버스는 일반적인 민간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업인 SH가 한강버스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51%를 보유한 지배기업이며, 이크루즈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한강버스의 사업목적에도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성 증진 등 공공성 달성’이 명시돼 있다. 한강버스는 향후 운항결손액에 대한 서울시 재정지원도 가능한 사업으로, 서울시가 서미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재정지원은 운항결손액 범위 안에서 결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서미화 의원실이 확보한 별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까지 한강버스에는 1,487억2,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선박·선착장·도선장·기반시설 등 건조사업비가 1,422억7,600만 원을 차지했다. 당초 기대수익은 284억9,100만 원이었지만, 2024년부터 2025년 11월 17일까지 확인된 수입은 104억4,100만 원에 그쳤다. 오마이뉴스, 김지현 기자, 「[단독] 오세훈 한강버스 1487억 지출하고 운영수입 104억」, 2025.12.22.
서울시는 최근 한강버스에 대해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예약제 도입과 함께 주말·공휴일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겨레, 신형철 기자, 「[단독] 서울시, 한강버스 주말 요금 인상 추진…내년 초 시행 목표」, 2026.8.12.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8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한강버스에 대해 주중에는 대중교통의 성격이 강하고 주말에는 관광용 성격이 더 강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뉴스1, 한지명 기자, 「오세훈 “한강버스, 주중엔 대중교통·주말엔 관광용 더 강해”」, 2026.8.27.
한편 한강버스가 포함된 기후동행카드 통합권종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전체 기후동행카드 충전 실적 가운데 0.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보도도 나온 바 있다. 더스쿠프, 최아름 기자, 「[단독] 한강버스 대중교통 맞나…‘출퇴근 통합권’ 비중 0.12%」, 2026.9.7.
서미화 의원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은 단순히 한강버스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 회계감사인이 회사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지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명시할 정도로 재무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공기업인 SH가 최대주주이고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와 공공성을 위해 만든 회사라면서, 정작 사업비가 얼마인지, 승선료와 광고로 얼마를 벌고 있는지, 선박 운영에 얼마가 들어가는지조차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의 세금과 공기업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수입과 지출, 재정지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평일에는 대중교통이고 주말에는 관광상품이라며 요금을 더 받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며 “요금을 올린다고 7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자산·유동부채 격차와 구조적인 적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최근 서울시가 시민의 일상적인 대중교통 요금 부담을 높여온 상황에서 또다시 한강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대중교통 정책의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 정책 실패의 비용을 시민의 세금과 교통요금으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앞서 한강버스에 지금까지 얼마의 재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 현재의 사업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부터 시민에게 공개하고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별첨1] 주식회사 한강버스 회계감사보고서 (서울특별시 제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