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km 이상 이송 강원 33.9%로 전국 최고…충남 24.0%, 경북 21.1%, 충북 20.9% - 광주는 0%, 서울은 0.27%에 불과…지역에 따라 임산부 의료 접근성 격차 뚜렷 - 병원 100곳 이상에서 ‘수용 불가’ 답변 받거나, 병상 없어 산모·아기 별도 이송하기도 - 박정현 의원 “저출생 문제 해결 위해 어디서든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 지난 5월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태아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거주 지역에 따라 임산부가 적시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산부 이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임산부의 병원 이송거리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19 구급대가 임산부를 병원으로 이송한 전체 2만 2,500건 중 50km 이상 이송된 사례는 1,980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 50km 이상 이송된 1,980건 중 △경북(418건) △충남(416건) △경기(334건) 순으로 그 수가 많았다. 그러나 강원지역은 전체 임산부 이송 430건 가운데 33.9%인 146건이 50km 이상 이송돼 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임산부 3명 중 1명꼴로 50km 이상을 이동한 셈이다. 이어 △충남 24.0%, △경북 21.1%, △충북 20.9%, △전남 20.3% 등 비수도권에서 장거리 이송 비율이 높게 기록됐다.
❍ 반면 광주는 전체 임산부 이송 471건 중에서 50km 이상 이송된 사례가 단 1건도 없었다. 서울 또한 전체 임산부 이송 3,360건 가운데 50km 이상 이송된 사례는 9건에 그쳐 0.27%에 불과했다. 대구 역시 947건 중 단 3건만 50km 이상 이송돼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과 강원의 50km 이상 이송 비율(33.9%)와 비교하면 약 126.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임산부의 의료 접근성이 거주 지역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 이송거리의 격차는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에서도 나타났다. 신고 접수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비율은 강원이 7.6%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 6.3%, △충남 5.6% 순이었다. 반면 광주는 0.6%, 대구는 0.9%에 그쳐 다른 지역에 비해 짧은 이송시간을 보였다.
❍ 실제 장시간 이송 사례도 확인됐다. 2021~2025년 신고부터 병원 도착까지 3시간 이상 걸린 임산부 이송 사례는 총 159건이었다. 이 가운데 경기 광명 산모(6시간 15분 소요)의 경우, 전국 병원 100여 곳 이상 연락했으나 수용 병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청주 산모(6시간 7분 소요) 또한 80곳 이상의 병원에 요청했으나 ‘수용 불가’ 답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경기 부천 산모의 경우 부천·인천·김포·서울 등에 병원 선정을 시도하며 이송을 하던 중 구급차 내에서 응급분만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충북 음성 산모 또한 도내의 병원을 찾지 못해 헤매던 중 구급차 내에서 분만, 경기 안산의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심지어 충북 증평에서는 신생아와 산모가 함께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따로 이송을 한 사례도 있었다.
❍ 박정현 의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을 결심한 국민이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별 분만의료 인프라와 응급분만 이송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분만 취약지역에 대한 시설 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