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았다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논란, 배우자의 당직을 둘러싼 ‘가족정당’ 논란, 과거 언더조직 활동과 그 조직문화를 둘러싼 여러 문제 등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퇴를 의혹의 종착역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장관 후보자이기 전에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끝까지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직에 대해서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청와대의 인사는 번번이 참사입니다. 이제 궁색한 해명과 침묵으로 상황을 모면할 단계는 지났습니다. 용혜인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김현지 실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현지 실장은 더 이상 침묵 뒤에 숨지 마십시오. 끝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 여러분께서는 김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혹을 부인한다면 숨지 말고 국정감사장에 나와 직접 분명하게 답하십시오.
용 후보자의 사퇴로 여권 안팎에서 나돌던 이른바 ‘김생용사(金生龍死)’, 즉 ‘김승원은 살리고 용혜인은 버린다’는 시나리오는 절반이 현실이 됐습니다. 그러나 용 후보자를 버렸다고 김승원 후보자까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김승원 후보자 역시 즉각 사퇴시키십시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의혹과 논란은 김 후보자가 용 후보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사퇴로 다른 한 사람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습니다.
용혜인 후보자의 사퇴가 끝이 아닙니다. 김승원 후보자의 사퇴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눈높이이자, 이번 인사 파행을 수습하는 최소한의 도리임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김사용사(金死龍死)’, 그것이 국민 여러분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