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10종 음식 6년 새 평균 20.9% 인상… 6종은 물가상승률(20.1%) 웃돌고 비빔밥은 1만 원 넘어 - 휴게소 매출은 2023년 1조 4,050억 정점 뒤 2년째 감소… 지난해 1조 3,667억 - 장종태 의원 "가격은 업체 자율, 도로공사는 위생만 점검… 국민 체감 큰 만큼 점검 기준 만들어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속도로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이 6년 새 최대 34% 올랐지만 한국도로공사에는 가격 인상을 심의하거나 승인하는 절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0년 8월과 비교해 올해 8월 기준 돈가스류가 8,532원에서 1만 1,454원으로 34.2% 올라 인상폭이 가장 컸다. 호두과자류는 4,236원에서 5,420원으로 28.0%, 우동류는 5,412원에서 6,642원으로 22.7% 올랐고, 비빔밥류는 8,214원에서 1만 68원으로 22.6% 올라 1만 원을 넘어섰다. 국밥류 22.0%, 아메리카노 20.8%가 뒤를 이었다.
10종 평균 인상률은 20.9%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0.1%(2020년 대비 2026년 8월 지수 120.05)를 웃돌았다. 10종 중 6종이 물가상승률보다 더 올랐다. 최근 1년만 보더라도 호두과자류 7.3%, 떡꼬치류 6.6%, 핫도그류 4.2%가 올라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3.1%를 넘었다.
반면 휴게소 매출은 줄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총매출은 2020년 1조 405억 원에서 2023년 1조 4,050억 원으로 늘었다가 2024년 1조 3,934억 원, 2025년 1조 3,667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휴게소가 206곳에서 215곳으로 늘었는데도 매출은 뒷걸음질했다. 매출의 86.2%는 음식 판매에서 나왔다.
손님이 줄어드는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구조지만, 이를 들여다볼 장치는 없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 가격 인상과 관련한 승인·심의 절차가 없으며, 가격은 휴게소 운영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답했다. 도로공사가 상시 점검하는 것은 식품위생법 등 법령 적합 여부와 불법상품 판매 여부에 그친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용자가 다른 곳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운영권을 도로공사가 위탁하는 만큼, 가격이 적정한지 최소한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종태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명절 귀성길에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 돈가스는 6년 새 3,000원 가까이 오르고 비빔밥은 1만 원을 넘었다"며 "물가보다 더 올랐는데도 도로공사는 위생만 볼 뿐 가격은 업체에 맡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업체 자율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을 게 아니라,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을 크게 넘는 경우 사유를 확인하고 이용자에게 공개하는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휴게소 운영권을 주는 도로공사가 그 정도 역할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