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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사망사고 인지 최대 13분 걸렸다 … 2차 피해·대형 참사 위협

    • 보도일
      2026. 9. 23.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황희 국회의원
▲ 최근 5년 고속도로 터널 사망사고 58건 발생…관제장비·자동감지도 ‘먹통’
▲ 도로공사 자체 인지 50% 불과…절반은 경찰·소방·제보로 뒤늦게 파악
▲ 터널사고 45%가 3대 이상 다중추돌…사망자는 올해 3.2배 급증
▲ 황희 “터널사고는 1분1초가 생사 갈라…골든타임 중심 안전관리 강화해야”

고속도로 사고를 신속히 파악해 초동조치에 나서야 할 한국도로공사가 터널 사망사고를 인지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절반가량은 도로공사가 직접 발견한 것이 아니라 운전자 제보나 경찰·소방 통보 등을 통해 처음 파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터널 사망사고 58건의 사고 발생부터 도로공사 최초 인지까지 평균 3분54초가 걸렸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 평균 1분54초보다 2분 늦었다.

58건 가운데 26건(44.8%)은 사고 발생부터 도로공사 최초 인지까지 5분 이상 걸렸고, 10분 이상 소요된 사고도 5건이었다. 최장 인지시간은 13분이었다.

사고를 직접 파악하는 비율도 절반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속도로 사고 가운데 도로공사가 CCTV와 안전순찰을 통해 처음 인지한 비율은 50.3%였다. 나머지 49.7%는 경찰·소방 통보 23.8%, 고객제보 16.6%, 기타 9.3% 등 다른 경로를 통해 파악했다.

터널은 사고가 다중추돌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았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고속도로 터널사고 554건 가운데 249건(44.9%)이 3대 이상 다중추돌이었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다중추돌 비율 35.5%보다 9.4%p 높았다. 같은 기간 터널사고로 48명이 숨지고 371명이 다쳤다.

올해는 사고 건수가 줄었지만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터널사고는 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건보다 33.8%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5명에서 16명으로 3.2배 증가했다.

현재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CCTV는 모두 9,261대로 이 가운데 6,207대가 터널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실제 관제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 인지가 늦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 7월 9일 광주대구선 백전터널에서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뒤 전도됐지만 도로공사가 사고를 파악한 것은 13분 뒤였다. 당시 영상 표출장비 노후화로 화면이 멈춰 있었고, 도로공사는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 통보를 통해 사고를 인지했다.

자동돌발감지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장비 문제로 사고를 검지하지 못한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화촌9터널과 올해 8월 고령4터널은 서버 장애, 올해 7월 안진터널은 부품교체로 자동감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황희 의원은 “터널 사고는 연쇄추돌이나 화재 등 2·3차 피해로 번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1분1초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사고를 신속히 인지할 수 있는 관제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관제 확대와 철저한 장비 점검을 통해 관제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며 “사고 인지부터 초동대응까지 골든타임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별첨_고속도로 터널사고 및 사고인지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