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된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역사 난도질이 기어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낼 창작의 역량과 상상력이 고갈되자, 과거사를 멋대로 뜯어고치고 왜곡해 연명하려는 저열한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빈곤을 역사 왜곡과 억지 해석으로 메우려는 술책에 불과합니다. 문세광이 아닌 제3자가 육영수 여사를 시해했다는 식의 음모론을 ‘창작’이라 포장한다면 반대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창작의 영역이고 픽션이고, 단지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면, '부엉이 바위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이 과연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치는, 컴퓨터로 대통령이 마지막 떠나면서 유서를 작성한다는 것이 납득할 수 있는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야 할 경호원이 유독 그 높은 위험한 바위에 올라서는데 같이 있지 않았다는 것이 납득될 수 있는지, 이러한 상상력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좌파 진영은 과연 이를 온전히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 더 픽션을 얘기해 볼까요?
공산주의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태어나고 부친의 손에 이끌려 내려왔지만 친모는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었습니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 때 만난 이모가 오히려 남한에 있는 친모보다도 더 대통령과 쏙 빼닮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모가 실제 친모였다는 식의 억측과 상상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소설로 만들고 영화로 만들어도 표현의 자유는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대장동 저수지'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면 또 어떻겠습니까? '안동댐의 진실'은 어떻습니까? '소년범의 숨겨진 이야기'는 또 어떻습니까? 소재는 얼마든지 발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열지 말아야 할 상자 뚜껑을 열고 만 것입니다. 이들이 보이는 잣대는 추악한 이중성 그 자체입니다. 5·18에 대해서는 절대적 성역을 구축해 일체의 의문 제기나 비판조차 입을 못 열게 틀어막으면서, 대한민국의 정당한 발전사와 현대사의 비극에 대해서는 온갖 저열한 시도로 흠집을 내고 흐려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심지어 민주당 패널은 한 방송 토론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다룬 영화도 표현의 자유냐는 물음에 "5·18은 특별법이 있어서 괜찮아요, 그건 바로 처벌받을 겁니다"라면서 상대편 패널을 조롱하는 안하무인의 행태를 보여줬습니다. 힘만 있으면 법을 만들어서 성역화하고 마음대로 입을 틀어막아도 된다는 그러한 태도입니다. 자기 진영이 성역으로 정한 역사에 이의를 달면 처벌법으로 입을 막겠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압살하는 폭거입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은 창작의 자유라며 왜곡을 허용하겠다는 것입니까? 5·18을 법으로 보호하겠다면 6·25 전쟁을 비롯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과 그 희생자를 왜곡하고 모독하는 행위에도 똑같은 책임을 묻는 역사왜곡 방지 특별법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수많은 국민이 희생된 전쟁과 흉탄에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영부인이 목숨을 잃은 비극이 5·18보다 가볍게 다루어져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과거의 화석이 된 이념에 갇힌 이른바 86세대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역사를 부정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 과거의 기억에서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괴물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대중을 선동하기 가장 쉬운 영화계의 오염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습니다. 흉탄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억울한 사정을 진영의 정치적 노리개로 삼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패륜적 작태입니다. 이를 수수방관하고 역성드는 민주당과 현 정권의 위선적 태도 역시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이러한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 주무 부처 장관과 현 정권 국무위원들의 참담한 수준입니다.
국회 등 공적 자리에서 문체부 장관에게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는지,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육영수 여사를 문세광이 암살한 것이 맞는지를 물어도 명확한 대답을 못 하고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미 공인된 명명백백한 사실조차 정파적 유불리에 따라 해석하며 침묵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녹을 먹는 국무위원이 취할 태도입니까?
문화계를 총괄하는 장관이라면 저질스러운 역사 왜곡물이 시민사회를 오염시키는 선전·선동 도구로 악용되는 사태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지 최소한의 대안이라도 제시해야 마땅함에도 아무런 상식적인 답변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를 내세운 영화 '암살자(들)'에는 문체부가 한국모태펀드 안에 따로 둔 영화계정에 출자한 나랏돈이 민간 영화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되었습니다. 한국모태펀드는 국영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며 민간 투자조합에 출자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정부 정책펀드이고, 영화계정은 이 모태펀드 가운데 문체부가 영화 투자를 위해 넣어 둔 별도의 계정입니다. 민간 투자회사 미시간벤처캐피탈은 모태펀드에서 나랏돈 210억 원을 받아 만든 1호 조합으로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전작 '서울의 봄'에 1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어 올해 7월에 미시간한국영화메인투자조합2호를 결성했습니다.
이 조합의 자금 567억 원 가운데 60%인 340억 원이 영화계정에서 나온 나랏돈입니다. 이 2호 조합이 지난 8월 '암살자(들)'에 투자했습니다. 나랏돈이 담긴 조합이 같은 제작사의 영화에 거듭 투자했는데도 최휘영 장관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서 말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문체부가 집행한 세금이 들어간 영화가 문체부 장관의 업무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장관의 업무란 말입니까? 국민의 세금은, 국민의 혈세는 그렇게 낭비되어도 좋다는 것입니까?
더구나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영화에는 촬영이 끝난 2025년 말 이미 132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가 있었고, 이 조합은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올해 7월에야 결성돼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에 나랏돈을 넣었습니다. 국민 혈세를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그들을 지원해 줘야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작 초기부터 참여해 주요 투자자 역할을 하는 메인투자 조합이 이미 다 찍은 영화에 무슨 명목으로, 언제, 얼마를 넣었단 말입니까?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내부자들', '서울의 봄' 등 지극히 정치적으로 편향된 소재를 쓰는 작품을 줄줄이 만들어 온 제작사입니다.
2023년 10월에는 중국 국유 금융그룹 CITIC 산하의 사모펀드 CLSA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이 회사의 전환사채와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400억 원의 투자를 추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법인 등기부를 보면 2023년 CLSA캐피탈이 추진했다는 것과 똑같은 방식의 투자, 곧 약 190억 원의 전환사채 발행과 기존 주식 4,641주의 우선주 전환이 올해 7월 이 회사에서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등기부에는 투자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투자 방식이 똑같다는 점에서 같은 중국계 사모펀드의 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국 공산당 돈놀이하는 회사의 돈이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하는 영화의 제작사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당연히 남게 됩니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역사 왜곡 영화의 제작사가 중국 국유 자본 의혹에까지 휩싸인 이상,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물론 이 영화에 나랏돈을 댄 문체부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자금 흐름대로라면 '암살자(들)'은 결국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이 함께 돈을 대고 관리한 역사 왜곡 선전물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만의 성역으로 만든 5·18은 입도 뻥긋 못 하게 틀어막으면서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적 비극은 이토록 무지하고 잔인한 칼질을 해대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합니까?
대한민국 영화계와 문화계의 일부 정치적으로 지극히 편향된 인사들은 자극적 왜곡과 선동을 멈추고 하루빨리 상식과 이성을 회복해야 하며, 당국 역시 비겁한 눈치 보기를 끝내고 역사의 진실 앞에 엄중히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