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수명 만료 후 심사 대기로 정지된 고리3·4, 한빛1·2호기, 정지기간 날린 전력 2,395만MWh - 부산시민 전체가 1년 쓰고도 남는 전력, 300MW급 반도체 팹 12기·360MW급 AI데이터센터 10여기 분 - 정지 기간 날린 전력 판매 기회비용도 1조 8,919억원에 달해 - 황정아 “AI·반도체 시대 전력은 국가전략자산 ... 안전 지키되, 신속한 심사로 전력 공백 막아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전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설계수명이 다해 멈춰 선 원전 4기가, 정지 없이 가동됐다면 부산시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전기, 반도체 팹 12기 규모의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판매 기회비용만 1조 9천억원에 육박한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속운전 심사 원전 관련 전기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계속운전 심사 중인 원전 9기 가운데 설계수명이 만료돼 현재 정지 중인 원전은 고리3·4호기와 한빛1·2호기 등 4기다.
이들 호기가 정지 없이 전기를 생산했을 경우 9월 22일까지 생산할 수 있었던 전력량은 약 2,395만MWh에 달했다. 한수원은 설계수명 만료 전 최근 10년간 평균 전력판매량을 바탕으로 이를 산출했다.
생산 가능 전기량은 2025년 부산광역시 연간 전력소비량(약 2만 2,100GWh)의 약 108%에 해당하는 양이다. 부산시민 1인당 연간 전력소비량(약 6.82MWh)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51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으로, 부산 인구(약 324만명) 전체가 1년을 쓰고도 남는다.
산업 수요로 환산하면 정지된 원전 4기의 설비용량(호기당 950MWe, 총 3,800MW)은 300MW급 대형 반도체 팹 약 12기, 서버용량 300MW에 냉각설비 등을 더한 360MW급 AI데이터센터 약 10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반도체 팹 12기·AI데이터센터 10기를 돌릴 수 있는 발전설비들이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가 끝나지 않아 동시에 멈춰 서 있는 것이다.
2025년 평균 원자력 전력판매 단가(79.0원/kWh)를 적용한 전력판매 기회비용은 9월 22일까지 총 1조 8,919억원으로 추산됐다. 호기별로는 고리3호기 9,886억원, 고리4호기 5,356억원, 한빛1호기 3,551억원, 한빛2호기 125억원이다.
호기별 정지기간(2026년 9월 22일 기준)은 ▲고리3호기 약 24개월(2024년 9월 28일 만료) ▲고리4호기 약 13개월(2025년 8월 6일 만료) ▲한빛1호기 약 9개월(2025년 12월 22일 만료) ▲한빛2호기 약 0.3개월(2026년 9월 11일 만료)이다.
다만 한수원은 “설계수명 만료 약 2~3년 전 계속운전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으며, 통상 3~4년의 심사기간을 고려할 때 심사지연 기간이 발생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3대 메가프로젝트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미 지어진 원전의 가동 공백을 줄이는 것이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전력 확보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정아 의원은 “AI·반도체 시대에 전력은 곧 국가전략자산”이라며 “이미 지어진 발전설비가 멈춰섬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산업적 역량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은 철저히 지키되, 신속한 심사와 함께 신청 시기 조정·동일 노형 병행심사 등으로 가동공백을 줄여야 한다”며 “또한 제12차 전기본에 원전·SMR을 확대해 AI·반도체 첨단산업들과 에너지 패권 경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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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한수원 제출 자료>
첨부파일
260929_계속운전 심사 중 멈춘 원전 4기, 안 멈췄으면 반도체 팹 12기 돌렸다.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