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주원료(옥수수·소맥) 수입 의존도 100%, 쌀 등 국내산 원료 비중은 0%대
자체 연구보고서 ‘국산 양질 조사료(호밀·IRG·청보리), 수입산보다 증체·소화율 우수’ 입증하고도 현장 외면
미국 현지법인 통해 수입 건초 수천억 매입하면서, 국내산 가공·보관 설비 투자는 0원
신장식 의원 “식량안보 최전선 지켜야 할 농협, 국산 원료 외면하고 손쉬운 수입 의존… 사료부터 자급률 높여야”
농협(농협경제지주 농협사료)이 사료의 핵심 원료를 사실상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 농작물 및 자급 조사료 활용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자체 연구를 통해 국내산 자급 조사료의 생산성 및 품질 우수성을 충분히 입증했음에도 전용 가공·보관 시설 투자조차 전무한 채 수입산 조사료 조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농협이 할 수 있는데도 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장식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국혁신당)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사료의 핵심 배합사료 곡물인 옥수수와 소맥(밀)의 수입산 비중은 5년째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공급원인 대두박 역시 수입 비중이 약 90% 안팎에 달해 국내산 사용은 10% 내외에 그쳤다.
□ 농협사료 주요 원료별 수입산 및 국내산 사용량 및 비중 (단위 : 천톤, %)
쌀 과잉 생산 문제 해결과 논 타작물 전환 등 국가적 농업 과제와 직결된 국내산 논 작물(사료용 쌀, 미강, 탈지강, 왕겨 등) 매입 비중은 2021년 0.4%, 2022년 0.4%, 2023년 0.5%에서 2024년 1.7%, 2025년 1.4%으로 다소 상승했으나 2026년 8월 누계 기준으로 다시 0.6%(1만 2,756톤)까지 떨어졌다. 특히 연간 수백만 톤의 곡물을 전량 수입하면서 국내 쌀 수급 조절을 위한 사료용 쌀(현미) 매입 실적은 2024년 3만 9,288톤, 2025년 2만 4,900톤에 그쳤다.
<표> 국내산 논 작물 및 가공 부산물 매입 실적 및 전체 원료 사용량 대비 비중 (단위: 톤, 백만원, %)
농협사료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산 자급 원료의 우수성을 확인하고도 이를 제품군 및 급여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지 않고 있다.
농협사료가 수행한 연구보고서 ‘권역별 조사료 품질형태에 따른 비육우 증체성적에 미치는 영향(2023, 경기지사)’에 따르면, 국내산 자급 조사료인 호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청보리는 수입 건초 대비 반추위 내 발효 환경(pH 6.73~6.75)이 매우 안정적이었으며, 특히 호밀의 일당증체량(ADG)은 861g/일로 수입 연맥(676g/일)이나 볏짚(623g/일)보다 월등히 높았다.
증체 성적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국내산 자급조사료인 호밀과 IRG, 청보리 모두 양호한 조사료 공급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농협사료의 실제 투자와 사업 방향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농협사료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 현지법인(NH-HAY) 및 해외 채널을 통해 총 40만 톤(약 1억 2,300만 달러, 한화 약 1,600억 원 이상) 규모의 수입 조사료 매입을 확대해 왔다.
반면 ‘국내산 사료작물 전용 가공·보관·건조설비 및 시설 신·증설 관련 투자 실적’을 묻는 신장식 의원실의 질문에 “해당사항 없음(0원)”이라고 회답했다. 해외 원료 공급망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국내 조사료 자급 기반 구축과 농가 연계 인프라 확충에는 단 1원의 시설 투자도 하지 않은 것이다.
<표> 농협사료 해외법인(NH-HAY 등) 수입 조사료 매입 실적 (단위: 천톤, 백만불)
옥수수의 경우 수입 원산지는 2021~2023년 6개국에서 2026년에는 미국 단 1개국으로 줄었다. 옥수수 도입 달러 단가는 2022년 고점($401.9/톤, 미국산 기준) 대비 2026년 8월 $252.0/톤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평균 적용 환율이 2021년 1,144.42원에서 2026년 8월 1,476.12원으로 28.98% 상승함에 따라, 2026년 8월 옥수수 원화 환산단가는 37만 1,959원/톤 수준으로 2021년(28만 7,672원/톤) 대비 높은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표> 수입 곡물 원산지 및 공급 업체 숫자 (단위 : 업체수)
사료 판매가격을 보면 비육 사료는 2021년 439원에서 2026년 8월 488원으로, 양돈 사료는 2021년 460원에서 2026년 8월 569원으로 뛰었다. 과거 2021~2022년 곡물가 급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총 5차례(누적 +171원 이상) 가파르게 인상된 바 있다. 이후 농협은 2023년, 2024년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나 2026년 들어 환율 급등, 유류비·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6월 15일 39원/kg 인상했다.
<표> 축종별(한우, 낙농, 양돈, 양계 등) 사료 kg당 판매 단가 (단위 : 원/kg)
<표> 가격 조정(인상·인하) 일자 (단위 : 원/kg)
이처럼 농협사료는 대외 원자재 시장 및 고환율 리스크에 100% 노출되어 있지만, 이를 완충할 국내산 원료 대체 확대, 전용 건조·보관 설비 구축 등의 대책 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장식 의원실에 제출한 국회입법조사처 조사회답 자료(‘쌀 수급 조정 관련 사료용 벼 재배의 효과와 과제’)에 따르면, 수입 조사료 가격은 kg당 650원 이상인 반면 국산 양질 조사료는 약 310원/kg으로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해 수입 대체 시 막대한 외화 절감 및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논 1만ha에 총체벼 등 사료작물을 재배할 경우 연간 수입 조사료의 10%를 대체하고 340억 원의 외화를 아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비축한 뒤 방출하는 양곡은 대개 밥쌀용 품종이므로 처음부터 사료 용도를 염두에 두고 재배되는 수입 건초나 사료용 옥수수 등에 비하여 품질이 좋거나 가축 기호성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연구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농협사료 R&D센터에서 진행된 연구과제는 60개, 총 집행액은 40억 2,060만 원이다. 이중 ‘국내산 대체 원료 활용 연구과제'로 분류된 실적은 총 2건*, 1억 1,000만 원으로 전체 R&D 예산의 2.74%에 불과하다.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권역별 조사료 품질형태에 따른 비육우 출하(증체)성적에 미치는 영향 (2023년, 2,000만 원)
**사육단계별 자급조사료 및 건초 급여 특성에 따른 비육우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2024년, 9,000만 원)
농협은 사료용 벼를 비롯하여 조사료 생산 농가와 축산 농가 간 연계 체제를 구축하고, 축산 농가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사료용 벼 등 국내산 조사료를 활용한 축산 가축사료 배합 및 축종별 급여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신장식 의원은 “기후위기와 국제 분쟁 등으로 국제 곡물가와 환율이 요동칠 때마다 사료 가격이 급등해 국내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식량자급률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식량소비량의 큰 축을 차지하는 가축 사료의 자급률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의원은 “농협사료는 이미 자체 연구를 통해 국산 조사료와 원료의 우수성을 입증했으면서도, 국내 인프라 구축은 외면한 채 수입 곡물과 미국 현지법인 건초 수입에만 안주하고 있다”고 하며, “농협은 말로만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 외칠 것이 아니라, 사료용 벼 및 국내산 사료작물 계약재배 확대, 국내산 조사료 가공·저장 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 국내산 원료 배합 비율 의무화 등 경축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
<첨부1> 권역별 조사료 품질형태에 따른 비육우 증체성적에 미치는 영향 (농협 경기지사)
<첨부2> 쌀 수급 조정 관련 사료용 벼 재배의 효과와 과제(국회입법조사처 조사회답 자료)
2026년 10월 8일
국회의원 신장식
이하 생략
※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