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홍철 전무와 같은 경희대 석사 출신 사무처장, 5급에서 2급으로 승진…승진 의결 후 직급 신설 - 특별승진한 사무처장, 여 전무 배우자 김채은 감독 재임용 승인 요청·보완자료 전결 - 여홍철 전무, 배우자 재임용 의결 이사회 참석·관련 결과보고 전결…딸 국가대표 선발 과정도 논란
대한체조협회가 사무처장을 5급에서 2급으로 세 계급 특별승진시킨 뒤, 해당 사무처장이 여홍철 전무이사 배우자의 재임용 관련 업무를 직접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승진 의결 이후 해당 직급이 신설된 점까지 지적하며, 인사 특혜와 가족 관련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여 전무이사 가족의 국가대표 선발·재임용 과정과 협회 인사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조협회는 2023년 8월 권혁도 당시 5급 과장을 2급 사무처장으로 승진 의결했다. 그러나 당시 협회 규정에는 2급 사무처장이라는 직급 자체가 없었으며, 승진 의결 이후 해당 직급이 신설됐다.
권 사무처장은 여 전무이사와 같은 경희대학교 체육학 석사 출신이다. 김 의원은 “특정인을 사무처장에 앉히기 위해 직제까지 바꾼 것 아니냐”며 승진 절차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권 사무처장은 이후 여 전무이사 배우자의 재임용 관련 행정까지 직접 처리했다. 2025년 2월 12일 여 전무이사의 배우자인 김채은 감독의 4년 재임용 승인 요청 공문을 전결 처리했으며, 같은 달 20일 보완자료 제출 공문 역시 권 사무처장이 전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는 여 전무이사가 배우자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 전무이사는 배우자의 재임용을 의결한 이사회에 참석했으며, 2025년 3월 20일 관련 경기력향상위원회 결과보고도 직접 전결 처리했다.
김 의원은 “평가에서만 빠졌다고 가족 관련 행정에서 회피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느냐”며 이해충돌 방지 조치가 충분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여 전무이사의 딸인 여서정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여서정 선수는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0명 중 29위를 기록했지만, 여 전무이사가 관여한 선발기준 변경에 따라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한체육회가 객관적인 선발 근거 부족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하자 협회는 이후 평가점수를 산출해 제출했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 김 의원은 선발기준 변경에 선수의 부친이 관여한 경위와 선발 이후 평가점수가 산출된 과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실효성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1월 국가대표 선발기준 개선을 요구했지만, 약 9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개선계획 5단계 중 4·5단계는 완료되지 않았다. 완료됐다고 설명한 1~3단계 역시 구두로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 정도면 단순히 규정 개정을 독촉할 일이 아니다”라며 “여서정 선수 선발 과정, 김채은 감독 재임용의 이해충돌 문제, 권혁도 사무처장 특별승진과 관련 행정까지 모두 포함해 대한체육회 차원의 특별감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