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과 ‘서양무용사’, 타 교수 담당 후 전통예술학과 소속 성 교수에게 재배정 반복 - 입시 하루 전 측근으로 알려진 교수 추가 추천…심사위원 선정 절차 적정성 의문 - 김재원 의원, 편장완 총장에게 수업 배정·입시 개입 의혹 철저한 조사 촉구
무용계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 구성과 지원금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성기숙 교수가 이번에는 강의 배정과 입학시험 심사위원 추천 과정에서도 교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의 전공필수 과목인 ‘서양무용사’를 전통예술학과 소속 성기숙 교수가 여러 차례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과 소속 교수들이 강의를 맡았다가 다시 성 교수에게 돌아가는 양상이 반복된 것이다.
성 교수는 2016년 2학기 해당 과목을 담당했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다른 무용과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이후 2019년 다시 성 교수가 담당했고, 2020년부터 2025년까지는 무용과 소속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다가 2026년 다시 성 교수가 맡았다. 김 의원은 타 학과 소속 교수가 무용과 전공필수 과목을 맡게 된 배경과 다른 교수들이 담당하던 강의가 성 교수에게 반복적으로 돌아간 경위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성 교수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예술학과장을, 2024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전통예술원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보직 이력을 고려할 때, 성 교수가 다른 교수들이 담당하던 무용과 과목을 다시 맡게 된 과정에서 교내 보직과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의 전공과 강의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성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의원은 동양철학을 전공한 성 교수가 무용과 전공필수 과목인 서양무용사를 담당하게 된 기준은 무엇인지 확인을 요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심사위원 추천 과정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김재원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통예술원 무용과 1차 입시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16일, 전통예술원은 성 교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교수를 추가 심사위원으로 추천하는 공문을 입학관리과에 보냈다.
김 의원은 입시를 하루 앞두고 심사위원을 추가 추천한 경위와 결정 주체, 해당 위원의 전문성 및 선정 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류경화 원장이 지난 9월 1일 취임한 만큼, 해당 추천이 류 원장 취임 이후 결정됐는지, 성 교수가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추진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인물이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창작 중심의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통무용 종목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서 적합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선정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해야 할 일은 특정 교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성기숙 교수의 강의 배정 및 입시 과정 개입 여부 등 교내 영향력 행사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편장완 총장은 학교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 등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엄정한 조사와 결과 보고를 약속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