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지난 MB정부 5년 동안 사는 것보단 견디는 것이었습니다. 5년을 더 견디라는 말은 죽으라는 말과 진 배 없습니다. 국민들은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만난 환한 얼굴을 보고 국민은 감동하고 열광했습니다. 승리의 역사를 예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후보 등록을 사흘 남겨둔 지금까지의 과정은 지지자들까지 흔들리게 하는 진흙탕 싸움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정당당한 경선을 통한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단일화는 물건너 간 듯합니다. 급기야 전북 완주에 거주하셨던 주민 한분은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 여망을 유서로 남긴 채 투신 자결하였습니다. 그분이 몸을 던지면서 자신의 아파트에 내건 펼침막에는 “기득권세력에 말씀하시듯 두 분도 야망을 내려 놓으시고 뜻을 모아 주십시오. 한분은 국민의 수레를 끌어 주시고 또 한분은 밀어주시어 새 정치에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주십시오” 라는 글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제식민으로 음독 자결한 매천황현은 망국에 대하여 하나는 독립운동에, 하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단일화가 실패하면 민주개혁세력의 정권교체는 불가능해집니다. 대다수 국민과 민주개혁진영은 망국의 상태를 당하는 것입니다. 나라의 위기에서 자결로 응전했던 역사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확신하는 우리 의원들은 이제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농성을 시작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상처와 흠집이 클 경우 문재인 후보와 우리 민주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향한 민주당의 살신성인, 나를 버릴 때 더 큰 것을 얻는다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음을 오늘 다시 되새깁니다. 안철수 후보도 큰 나무 큰 자산을 이어나가기 위하여는 ‘내가 옳다’ ‘나만이 승리 한다’는 집념을 버리고 통 큰 결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2012. 11. 23
야권후보 단일화 촉구를 위한 민주당 의원들 일동
강창일 김관영 김동철 김민기 김승남 김영환 김우남 김재윤 노웅래
문병호 신학용 안규백 안민석 오제세 유성엽 유승희 이언주 이종걸
이찬열 정성호 조경태 주승용 최원식 최재천 홍종학 홍의락 황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