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대표,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 기념행사 인사말
□ 일시 : 2015년 6월 15일 오전 10시
□ 장소 : 국회도서관 대강당
■ 문재인 당대표
오늘은 6.15공동선언 15주년 되는 날이다. 15년 전 남북관계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었던 그날, 그 선언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서 우리 당이 이렇게 조촐하게나마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오늘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해주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님께 특별히 감사 말씀 드린다.
6.15공동선언은 지도에 없던 새로운 길이었다. 금강산 관광의 뱃길이 열리고, 이어서 육로가 열렸다. 남과 북이 협력해서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들을 국민들은 뜻 깊은 마음으로 앞 다퉈서 구입했었다. 남과 북이 힘을 합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온 겨레에 주었다.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박근혜정부 출범 3년이 지나도록 달라지지 않고 있다. 5.24조치로 남북경제협력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 금강산 관광도, 정기적인 이산가족 상봉도 모두 중단되었다. 개성공단도 성장을 멈췄다. 통일대박을 외쳤던 대통령은 해방 70년, 6.15 15주년을 맞아 추진되었던 민족공동행사도 무산되게 만들었다.
한국경제가 위기인 지금 남북경제협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이다. 남과 북의 지도자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만든 남북경협의 성과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하여 남북의 협력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지금의 남북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싸우지 않고 얻는 안보가 가장 좋은 안보이다. 가장 경제적이고 지속가능한 안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 먼저이다. 5.24조치 해제,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재개부터 시작하자.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박근혜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6.15공동선언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10.4선언을 낳은 정당이다. 그 속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이 있다. 그 속에 우리 당의 정체성이 있다. 반드시 계승해서 우리 당이 하나가 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고맙다.
2015년 6월 15일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