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LA에서 교민들을 만나 “좌파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동이 있었고, 친일⋅독재 미화와 오류투성이의 부실한 자료들로 해당 교과서에 대해 야당 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멀쩡하게 쓰이던 다른 6종의 교과서에 수정명령을 내리는 편법까지 동원하면서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와 함께, 김무성 대표는 2013년 9월 ‘근현대사 연구교실’이라는 새누리당 의원 모임을 만들어 “좌파와의 역사전쟁에 승리로 만들어야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학교 현장의 역사 교육을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데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건국을 긍정하는 교과서가 자칫 출판조차 좌절될 뻔한 것을 우리가 막았다”며 교학사 교과서 지키기에도 적극 나서왔다.
역사교육은 이념이 과잉된 특정 정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정교과서는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제도이다. 더구나 국정교과서의 방향이 친일⋅독재미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현실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역사 앞에서 스스로를 성찰하길 바라며, 새누리당과 청와대 역시 불필요한 갈등만을 촉발하게 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이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