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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과 분열’의 이름이 된 혁신

    • 보도일
      2015. 9. 15.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박주선 국회의원
‘절망과 분열’의 이름이 된 혁신

- 당파적 지식인에 대한 비판 -

최근 야당 내 혁신을 둘러싼 논쟁에 당대의 대표적인 진보지식인까지 가세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대의 대표적인 진보지식인이 가세한 정치 논쟁이라면 응당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차원 높은 이론과 사상, 지식의 향연이 되어야 하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여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논쟁에서 쏟아내는 증오와 분열적 언사는 평범한 사람이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시대를 관철하는 어떤 통찰도, 반대와 차이를 아우르는 포용도,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반대편을 향한 분노와 증오만이 있을 뿐입니다.

반대파가 요구하는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더 토론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혁신위의 지식인들은 반대편에 대한 설득과 동의는 포기한 채 형식적 절차만 고집하고 있고 절차에 따르지 않겠다면 당을 떠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권한과 세력을 가진 자가 형식적 절차만을 강요할 때 독재로 변질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똑똑히 보아왔습니다. 과거 야당은 형식적 절차를 고집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날치기’라는 이름으로 항거하여 왔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 형식적 절차를 동원하는 것이 정녕 진보적 지식인이 추구하는 혁신이고 민주주의란 말입니까?

지금 야당은 진보의 이름으로 혁신을 파괴하고, 민주의 가면으로 정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야당과 민주개혁진영의 지성 수준이 이 정도라는 점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참다운 승리는 설득입니다. 힘으로 승리한 진보는 시대정신을 절반 밖에 만족시켜주지 못합니다.

세속적 욕망에 사로잡힌 지식인의 특징은 늘 당파성으로 무장되어 과격함으로 표출됩니다. 그 과격함은 증오와 분열을 낳고, 사회공동체를 파괴하는 커다란 해악을 초래합니다.
사회균열을 대표하는 정치체제에서 당파성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정치에 직접 몸을 담지 않는 지식인이 당내 정치논쟁에서 당파성 특히 계파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지식이 당파적 과격함과 결합하는 것만큼 위험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지식인이란 진실을 밝히고 국민을 늘 깨어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촘스키)”라는 말처럼 우리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에게 정쟁의 당파적 과격함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보편타당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듣고 싶습니다.

당대의 대표적 지식인을 진흙탕 당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인 야당의 이기심과 한계가 한없이 부끄럽고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