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집회가 25주년을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원했던 것은 단 한가지였다.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배상이 그것이다. 할머니들은 1년 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25년째 할머니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2017년 정유년 새해 차디찬 길거리에서 1264차 수요집회가 비통함 속에 진행되었다.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 중 199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할머니들은 40명에 불과하다. 4일 수요집회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죽은 할매들이 한을 풀지 못해 저승도 못가고 통곡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슴을 치셨다.
지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보다 한국 정부에 대한 원망이 더 크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역사 앞에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를 고발했던 할머니들의 명예를 단 10억엔과 바꿔 버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공식 사과도 없이 10억엔으로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줘 버린 것이다.
여성으로서 사생활 운운하며 헌정질서를 유린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해 권좌에서 내려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의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는 그 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치욕을 안겨준 12.28합의는 전면 무효가 되어야 마땅하다.
2016년 12월 31일 광화문 촛불민심은 ‘송박영신’을 외쳤다. 여성인권을 짓밟은 박근혜 대통령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1천만 촛불 민심이었다.
수요집회는 올해로 끝내야 한다. 대신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는 그 날, 12.28 합의 무효선언과 함께 먼저 가신 199명의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