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며 ‘(내가)졌다’고 조롱까지 했던 소설가 이외수의 평택 제2함대 사령부 강연에 대해 국방부가 여전히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음.
□ 국방부 대변인실은 본 의원실 및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MBC측의 이외수 씨 섭외에 대해 “행사 취지와 강연 내용 등을 고려해볼 때, 이외수 작가가 초청강사로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MBC와 협의하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음.
□ 또한, “이 씨의 강연 내용은 ‘젊은 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했으며, 군 복무가 행복을 지키는 의미있는 일임을 강조하고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음.
□ 그러나 “이 씨의 강연이 군 장병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거나 “일부에서 우려가 있지만, 결과는 좋을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이 얼마나 안일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음.
□ 우선 군의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음. 첫째, 국방부는 사전에 이외수 씨가 강연자로 섭외된 것과 이외수 씨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지만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 둘째, 국방부는 지금까지도 이 씨의 강연이 “군 장병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일부에서 우려가 있지만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 본 의원은 국방부와 국방부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4개 항목의 공개 질의를 하려고 함.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치부하며 ‘(내가)졌다’고 조롱을 했던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순국 장병들의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것이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해당 강연은 안보강연이 아니라 자신의 군 생활에 관련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전우애’와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는 군에서 선배들의 죽음을 조롱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와 관련없는 내용의 강연이라면 국방부에서는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 씨의 강연 사실을 천안함 유족들이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분들 앞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국방부의 입장을 설명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겠는지.
이 씨를 강연자로 섭외한 부분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국민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한 후 MBC측에 이외수 씨가 출연하는 부분 방송 중지를 요청해 줄 의향은 없는지.
□ 국방부는 지금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만 벗어나고 보자’는 안이한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라, 이 씨가 강연자로 섭외된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사려 깊지 못함을 반성하고 국민과 유가족들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임.
□ 많은 국민들이 국방부의 용기있는 반성과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