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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국회의원 보도자료

    대한민국 국회의원 하태경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 보도일
      2013. 10. 16.
    • 구분
      국회의원
    • 기관명
      하태경 국회의원
며칠 전 본 의원 사무실로 배달된 협박소포 관련, 북한이 노동신문 기자의 이름을 빌려 사설 형식의 글을 게재했음. □ 북한 노동신문에 실리는 모든 기사와 사설은 사실상의 편집인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를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해당 글을 김 위원장이 본 의원에게 보낸 ‘경고성 편지’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내기로 결심하였음. □ 해당 기사는 본 의원에게 전달된 소포에 대해, “온갖 못된 짓만 골라하는 반역당 패거리들에게 차례진 응당한 봉변”, “이런 악질보수분자를 남조선 인민들이 과연 그냥 두자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 보낸 항의성 소포일거라 설명하고 있음. □ 또한, 본 의원의 주요 활동인 ‘종북세력 비판’과 ‘북한인권운동’, ‘민간대북방송’에 대한 시비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기에, 답장에 본 의원의 활동과 관련한 입장을 담았음. □ 본 의원의 글이 반드시 김 위원장에게 전달되리라 생각하며, 다음부터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로 다시 소통하기를 희망함.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신문 기자의 이름을 빌려 본 의원에게 보낸 편지는 무사히 잘 받아보았소.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 섭섭하기도 하오. 본 의원은 몇 년 전 ‘만화 김정은’이라는 책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일대기를 자세히 정리해 서방세계에 홍보까지 해 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답례로 보기에는 그 내용이 다소 무례하였기 때문이오. 어쨌든 노동신문 편지를 통해 김 위원장은 나에 대한 협박 소포가 “온갖 못된 짓만 골라하는 반역당 패거리들에게 차례진 응당한 봉변”이라며, “이런 악질보수분자를 남조선 인민들이 과연 그냥 두자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했소. 우선, 한 두 가지 사실관계부터 다시 이야기하리다. 경찰 수사 결과, 나에게 배달된 소포에서 지문이 총 4개 나왔는데, 2개는 소포 개봉 과정에서 찍힌 우리 사무실 직원의 것이고 나머지 2개는 내국인 것이 아니라오. 다른 나라 사람의 지문이라는 뜻이오. 이것이 누구 지문일지 알고 있다면 김 위원장이 대답을 좀 해주면 좋겠소.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이 예로 든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배달된 소포와 미 대사관에 보내진 편지는 대한민국에서 발송된 것이 맞소만, 이번에 나에게 보내진 소포는 중국땅에서 보내진 것이라오. 중국땅에서, 누가 무슨 이유로 나에게 그런 소포를 보냈는지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좀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겠소. 나도 김 위원장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한 두 마디를 전해주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하겠소. 김 위원장의 권좌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군과 미사일보다 인민들을 믿어야 할 것이고, 북한과 당신을 찬양하는 종북 무리들보다는 북한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외다. ‘이민위천’이야 당신도 늘상 하는 말이니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소만, 친구를 사귈 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법이요.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은 법이라오. 북한과 김 위원장의 미래를 위해서 내 말을 새겨듣길 바라오. 또 하나, 내가 과거에 대표로 있던 라디오방송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한 모양이던데 지금 세상에 그거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는 거요. 그토록 감추려고 노력하던 북한의 실상을 이제는 모르는 세계인이 없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과 서방의 소식을 접하고 있소. 이번 기회에 북한과 남한의 방송을 제한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북한에서는 남한의 방송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남한에서도 북한의 방송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말이오. 김 위원장만 동의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내가 어떻게든 설득을 하리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야 사실 내가 설득을 하고 말 것도 없이 아주 흔쾌히 동의해 줄 테지만 말이오. 김 위원장 말대로 민심은 곧 천심이오. 인민들의 준엄한 경고를 새겨듣고 인민들을 위해 사시오. 그래야 당신이나 북한에도 미래가 있을 것이외다. 종종 편지 주고받으며 삽시다. 부디 다음에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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