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의 ‘NLL 논란 끝내자’ 주장,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
- 많은 국민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 떠올려
-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태도 먼저 보여야
○ 국가기록원 대화록 실종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두려웠던 것일까. NLL 논란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오며 자신의 정치적 재기와 이익에 활용해오던 문재인 의원이 갑자기 NLL 논란을 끝내자고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문 의원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
○ 정계은퇴 선언이라는 배수진을 통해 정치권의 전면으로 재부상하고, 국정원 대화록 공개로 부족하니 국가기록원의 대화록과 관련 기록까지 모두 공개해 진실을 밝히자고 주장했던 사람이 문 의원 아니었나. 문 의원은 논란을 끝내자는 말을 할 수 있는 당사자가 아니며, 이번 논란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는 당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문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이미 NLL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그 정도 했으면 NLL 논란을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물론 현 NLL 논란의 가장 큰 책임은 국정원에 있으며, 새누리당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그러나 문 의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국정원과 문 의원이다. 국정원의 책임이 6이라면 문 의원의 책임은 4정도는 된다. 그동안 NLL 논란을 적극 주도하며 가장 극적으로 활용해온 사람이 바로 문 의원 자신이 아닌가? 국익 훼손과 국력 소모 정쟁이었던 NLL 논란을 즐기며 개인적 이익을 챙겨오더니 이제와서 다짜고짜 논쟁을 그만두자니.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안타깝다.
○ 특히, 국가기록원 대화록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남북대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당사자로서 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서둘러 NLL 논란을 끝내자고 주장하는 문 의원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을 떠올리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문 의원은 남북대화 당시 책임있는 지위에 있던 사람이다. 문 의원은 대선기간인 12년 12월 17일 동인천역 유세에서 "제가 NLL 대화록 최종감수하고 그것을 정부 보존 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온 사람입니다"는 말을 했다.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문 의원은 NLL 논란을 끝내자는 주장에 앞서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초’ 폐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