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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혁신도시 그린카 기술센터 방문

    • 보도일
      2017. 4. 21.
    • 구분
      정당
    • 기관명
      국민의당
울산 혁신도시 그린카 기술센터 방문
(2017.04.21. / 15:10) 울산 그린카 기술센터
 
▣ 안철수 대통령후보
 
올해 CES가보셨나. 연구원에서는 가시지 못했나 보다. 물론 1년에 세 곳 다 가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가능한 한 매년 세계 3대 박람회를 열심히 가고 있다. 그곳이 세계혁신의 전쟁터 아니겠는가. 작년 가을에 저는 독일 IFA를 다녀오고 불과 몇 달 만에 미국 CES를 다녀왔는데, 너무나 급격한 변화를 보게 돼서 참 놀랐다. ‘혁신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구나.’를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올해 CES는 미래 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가 전면에 부각되는 순간이었는데, 기대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위기감이 들었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했던 곳에서 경쟁이 일어났지 않는가. 기술위주의 경쟁, 하드웨어 위주의 경쟁, 성능위주의 경쟁 등 우리가 잘 하는 것들이었다.
 
올 초 제가 보고 절감한 것은 이젠 기술위주의 경쟁이 아니라 사용편의성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사용편의성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든지 협업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그 분야가 우리나라가 다 잘 못하는 분야 아니겠나.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때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국가적으로 찾아오겠다고 느꼈다.
 
미래 자동차가 사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상징 아니겠는가. 4차 산업 혁명은 한마디로 융합혁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제는 기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기술과 디자인간의 경계도 넘나들고, 회사와 회사 간의 경계도 이제 사라져가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했을 때 가장 상징적인 것이 이 미래자동차일 것이다. 그래서라도 국가적으로 모든 관심과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분야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참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는 우리의 기반기술이 너무 취약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CES에 갔을 때 ‘엔비디아’사가 인상적이었다. 그 전에는 그래픽 칩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그동안의 노하우와 마이크로프로세스 만드는 기술,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까지 한꺼번에 다 융합해, 이제는 세계 거대 메이저 자동차 거의 모든 회사들과 계약을 맺어 자율주행자동차의 브레인에 해당하는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저런 회사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기반기술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한 분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하드웨어 중 하나의 종속되는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기술의 경우 엔지니어들은 우수하고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마음껏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미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 번째가 기업과 기업 간의 협업이다. 이번에 가니 포드자동차에서 아마존 ‘알렉사’를 도입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기업과 기업 간의 경계들도 완전히 다른 이종의 업체 간 협업이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같은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 간에도 협업이 원활하지 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협업관계라기 보다는 주종관계처럼 일을 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도 서로 힘들다 보니 서로 협업이 아닌 각박한 경쟁관계로 가는, 완전 레드오션을 만들고 있다. 이런 관행들이 사라지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특히 정부차원에서도 기반기술에 대한 투자, 특히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내지는 인력들,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들, 어떻게 하면 회사와 회사 간에 잘 협업할 수 있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울산, 특히 이 지역에서도 내연기관 위주의 산업이 아직도 주다. 하지만 하루 빨리 미래 자동차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다음 정부는 2년차, 3년차에 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출범하자마자 계획에 들어가 바로 실행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정말 시간이 없다. 방금 질문 주셨던 도로 인프라, 빅데이터의 필요성에도 공감한다. 우리는 IT 기술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반이 되는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음성인식 기술이이 뒤쳐져 있는데, 이는 IT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한국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부족한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전 사회에서 인문학적인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 모두 기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반이 되는 데이터, 기초 연구들, 인문학에 대한 연구들, 한국어에 대한 연구들, 우리 지리 정보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 그것은 개별 기업이 투자하기보단 국가가 책임지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지원 기업의 평가 기준, 중소기업 R&D분야에도 공감한다. 우리나라 국가에서 연구 개발 투자를 할 때 제일 잘못된 부분이 세 가지 정도 있다고 본다. 하나는 부처마다 예산을 따로 가지고 있다 보니 좀 더 한 분야를 늘려야 함에도 부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국가적으로 가장 필요한 곳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이미 흘러가버린 분야에 여전히 같은 액수로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부처 이기주의로부터 국가 R&D예산을 빼앗아 와서 한 부처에서 종합 관리해 역동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국가적으로 더 많이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감사 문제다. 결과 위주의 감사를 하다 보니 어느 누구도 실패할 프로젝트에 도전적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그래서라도 이제는 과정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면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쪽으로 바뀌어야 새로운 쪽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 국가가 기획해, 그 기획에 맞는 업체 연구소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기획 자체는 현장과 연구소에서 맡기고, 국가는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기초연구는 중복 과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래야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같이 시도해보고 2, 3년 정도 후에 유망한 것들을 선별적으로 지원해 성공 확률이 높은 쪽으로 정리해갈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국가 R&D관리 체계에 대해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가 가진 생각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