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여러분! 국민여러분!
사죄드립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세월호 참사 130일이 다가오고, 자식 잃은 아버지의 필사적인 단식이 40일을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정치권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를 묻으려는 정부여당의 무책임이 이 상황의 근본이지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족함 역시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대로 가면 특별법 제정은 장기 표류하고, 여야의 대치는 격화되고, 민생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며, 대한민국 공동체는 분열의 위기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유족과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기 바랍니다.
다음, 여·야와 유족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기구의 즉시 구성을 지지하고 요청합니다.
오래전 유족들께서 요구하셨고, 지난 8월 20일에도 제안하셨습니다.
그동안 여당은 가족들의 의견을 거의 듣지 않았고, 야당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이 기구를 통해 여·야 그리고 유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경청하면서 해법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특별법이 더 이상 표류해서는 안됩니다. 여당의 참여를 촉구합니다. 유족들께서도 수용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유족, 국민과 함께 가는 야당이 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8월 22일
김경협·김기식·김용익·김태년·김현·노영민·도종환·박남춘·배재정·설훈·안민석·우원식·유성엽·유승희·은수미·이목희·이인영·이학영·정청래·진성준·최민희·홍익표